[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삼성 라이온즈에 승리를 안긴 '라이언 킹' 이승엽(38)이 활짝 미소지었다.
이승엽은 1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9-9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 선두타자로 나서 팀에 승리를 안기는 솔로포를 때려냈다.
팀이 1-0으로 앞선 1회초 2사 3루에서 우전 적시 2루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자랑한 이승엽의 방망이는 이후 잠잠하다가 삼성이 어려운 순간에 날카롭게 돌아갔다.
9-8로 앞서다가 임창용이 실점하는 바람에 동점으로 따라잡힌 연장 10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상대 구원 진해수의 5구째 슬라이더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시즌 14호 홈런.
팀이 10-9로 이겨 이승엽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이승엽은 최근 물이 오른 모양새다. 그는 지난 17일 문학 SK전에서도 3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전날 0-4로 끌려가던 2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월 솔로포를 날린 이승엽은 3-4로 뒤진 4회 같은 방향으로 날아가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이승엽은 5-4로 조금 앞선 5회 1사 1루에서 중월 투런포를 작렬해 3연타석 홈런을 달성했다.
완벽한 스윙을 자랑하며 홈런을 때려냈던 이승엽은 이날도 해결사로서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이승엽은 "홈런을 치겠다는 생각으로 나갔다. 선두타자였지만 홈런을 치고 싶었다"고 당시 가졌던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스윙을 자신있게 돌렸다. 카운트가 2B 2S로 몰렸지만 위축되지 않으려고 했다"고 결승포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승엽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좋은 스윙을 했다는 점이 기분좋다"면서도 "어제 친 홈런 3개보다 오늘 친 1개의 홈런이 더 기분좋다. 오늘 같은 경기를 넘겨주면 타격을 입기 때문에 이겨야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삼성의 류중일(51) 감독은 "타자들이 골고루 잘했지만 최형우의 3점포와 이승엽의 결승포가 빛났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