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2014브라질월드컵이 연일 쏟아지는 골 폭풍 속에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8일(한국시간) 한국-러시아의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끝으로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이 모두 한 경기 이상씩 소화했다. A조의 브라질과 멕시코는 일정상 2경기씩 했다.
각 팀의 조별리그 1차전 16경기(브라질-멕시코 제외)를 종합하면 경기당 무려 3.06골이나 터져 화끈한 공격 축구가 펼쳐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평균 3.06골은 1958스웨덴월드컵 이후 단 한 차례도 나온 적이 없는 수치다. 스웨덴월드컵에서는 경기당 3.6골이 터졌다. 이후에는 줄곧 2골대에 머물렀다.
특히 1994미국월드컵을 기점으로 계속해서 골의 수가 줄어드는 추세였다.
미국월드컵에서 경기당 2.71골을 찍은 이후로 1998프랑스월드컵 2.67골, 2002한일월드컵 2.52골, 2006독일월드컵 2.3골을 기록했다.
바로 앞 대회인 2010남아공월드컵에서는 평균 2.27골에 불과했다. 1990이탈리아월드컵(2.21골) 이후 가장 적은 골이다.
특히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1차전 종료(16경기) 때, 평균 1.56골밖에 터지지 않아 골 가뭄이 심했다. 이번 대회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박문성 SBS해설위원은 "전반적으로 모든 팀들이 역습에 대한 카운터 능력이 좋아지면서 이번 월드컵에서 골이 많이 터지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는 경기 외적인 요소가 승부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던 1994미국월드컵 이후 가장 무덥고 습한 대회다. 후반전에 변수가 많아 골이 많이 나오고 역전승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국의 스타플레이어들이 제 몫을 하고 있는 점도 골 폭풍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남아공월드컵의 득점왕 토마스 뮐러(독일)가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가운데 네이마르(브라질), 카림 벤제마(프랑스), 아르옌 로번, 로빈 판 페르시(이상 네덜란드) 등은 멀티골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