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러시아와의 첫 경기를 잘 치른 태극전사들이 브라질 남단의 항구도시 포르투 알레그리에서 브라질월드컵 첫 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23일(한국시간) 오전 4시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이스타지우 베이라-히우에서 알제리와 H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러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이 열렸던 쿠이아바는 6·7월 평균 최고기온이 31.2도에 달하는 '뜨거운 땅'이었다. 러시아전 경기 당일 온도는 26도, 습도는 70%였다.
이동거리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홍명보호(號)의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에서 무려 1124㎞나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조별리그 장소 중 베이스캠프에서 가장 멀다.
2차 격전지인 포르투 알레그리는 이구아수에서 596㎞에 불과하다. 조별리그가 열리는 장소 중 가장 가깝다. 비행기로 1시간이면 충분하다.
러시아와의 격전을 치른 태극전사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는 거리다.
날씨는 다소 쌀쌀하다. 포르투 알레그리는 6·7월 평균기온 15.1도다. 한국의 늦가을인 10월 기후다. 대표팀은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 때부터 더운 날씨에 적응했기에 다소 춥게 느낄 수도 있다.
1969년 개장 후 브라질 프로축구 인테르나시오날의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이스타지우 베이라-히우는 월드컵을 위해 스탠드에 철골 지붕을 덮는 등의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실시했다. 지난 4월에 재개장했다.
경기장 수용인원은 5만1300명으로 러시아전이 열린 아레나 판타날(4만2968명)보다 1만명 가까운 관중이 더 들어간다.
하지만 브라질월드컵 데뷔전은 다소 소란스러웠다.
월드컵 첫 경기였던 지난 16일 프랑스-온두라스의 E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오디오시스템이 갑자기 고장났다. 결국 양 팀 선수들은 국가를 듣지 못하고 경기에 임했다.
태극전사들이 알제리와의 경기에 앞서 정상적으로 애국가를 들으며 각오를 다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부담스러웠던 러시아전을 무승부로 마무리, 자신감을 충전한 태극전사들이 이스타지우 베이라-히우에서 알제리를 잡고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