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홍명보호의 주장 구자철(25·마인츠)이 러시아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자철은 17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준비를 잘했고 러시아전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준비는 100% 마쳤다"고 말했다.
한국은 오는 18일 오전 7시 같은 장소에서 러시아와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구자철은 "(러시아와의)첫 경기 전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겪었다. 경기를 뛰면서 많은 것들을 느꼈고, 내일 어떻게 경기해야 할지 교훈도 얻었다"며 "객관적인 전력이나 겉으로 보여지는 것들과 관계없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그동안 노력해왔다. 내일 운동장 안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홍명보호는 지난 9일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0-4로 졌다. 당시에는 쓰라린 패배였지만 이는 대표팀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자극제가 됐다.
구자철은 "가나전이 끝난 직후에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그 경기 덕분에 선수들끼리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며 "득점 기회에서 왜 골대를 맞혔는지,·왜 쉽게 실점을 했는지 등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과정들을 통해 브라질에 온 뒤에 러시아전을 더 철저히 대비할 수 있었다. 이제는 준비를 100% 마쳤다"며 "준비를 잘 한 만큼 러시아전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러시아에는 장신 선수들이 많다. 세트피스 상황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구자철은 "비디오를 통해 러시아의 세트피스 장면을 분석했다"며 "상대가 장신인 것은 잘 알고 있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세트피스 훈련을 통해 갈고 닦은 것들을 잘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19일 러시아와 평가전을 치렀다. 당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구자철은 "내가 현장에는 없었지만 TV를 통해 경기를 봤다"며 "러시아가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우리 선수들도 잘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2런던올림픽에서 주장을 맡아 한국의 '동메달 신화'를 이끈 구자철은 이번에도 같은 임무를 부여받았다.
그는 "하루하루가 경험이다. 지금 달고 있는 ID카드가 익숙한 시간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올림픽 등을 통해)큰 대회 경험을 해 봤다. 긴장하지 않고 좋은 기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긴장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구자철은 "상쾌함을 잃지 않기 위해 큰 경기 전엔 항상 잠을 충분히 잔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 외에 특별한 방법은 없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파비오 카펠로(68·이탈리아)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수들의 이름까지 다 알 필요는 없다. 포지션과 특징 등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자철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러시아의 경기 비디오를 보며 이름보다는 번호 위주로 선수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