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러시아의 파비오 카펠로(68·이탈리아) 감독이 한국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카펠로 감독은 한국과의 첫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해온 것에 만족한다. 이제 시작이지만 나의 팀을 믿는다. 월드컵에서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팀에는 충분히 좋은 선수들이 있고, 조직력도 좋다. 우리 팀에 좋은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상대국들이 깨닫게 될 것이다"고 더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9위 러시아는 한국(57위)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조에 있는 벨기에(11위)와 함께 유력한 16강 진출 후보로 꼽힌다.
홍명보호는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1-2로 패한 적이 있다. 이게 유일한 맞대결로 한국은 상대전적에서 1전 1패로 뒤진다.
러시아의 한 기자가 '한국 선수들은 러시아 선수들의 이름을 알지만 러시아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잘 모른다'며 상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지 않느냐며 우려스러움을 표했지만 카펠로 감독은 당당하게 소신을 밝혔다.
그는 "선수들 모두 최상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과는)경기를 치른 적도 있고 충분히 안다"며 "이름까지 다 알 필요는 없다. 포지션과 특징 등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충분히 준비를 했다. 이제 최상의 컨디션으로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팀도 전술적으로 최상의 준비를 했을 것이다. 최상의 준비를 마칠 것이다"고 했다.
홍명보호가 경기를 이틀 앞둔 16일 쿠이아바에 입성한 반면에 러시아는 하루 전인 이날 쿠이아바에 도착했다.
이에 대해선 "팀 닥터들과 상의해서 준비했다. 하루 전에 오는 것도 충분하다고 본다"며 "지금까지와 너무 다르다면 선수들에게 더욱 혼란스러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선수들도 불평 없이 준비했다. (상파울루에서 쿠이아바로 오는데)비행기로 2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국과 러시아의 H조 조별리그 1차전은 한국시간으로 18일 오전 7시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다음은 카펠로 감독과의 일문일답
- H조에서 벨기에가 우승후보로 꼽히는 반면 러시아는 아니다. 도움이 되나.
"나는 지금까지 해온 것에 대해 만족한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나는 내 팀을 믿고 있고, 월드컵에서도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들이 있고, 조직력도 좋다. 우리 팀에 좋은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경기는 어떻게 들어가야 하나.
"나는 항상 지능적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를 존경해야 하고, 경기에 대해서 잘 이해해야 한다. 특징을 가지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 경기 시간인 오후가 아닌 오전 훈련을 주로 했다. 또 쿠이아바에도 경기 하루 전에 왔는데.
" 팀 닥터들과 충분히 이야기를 해서 준비했다. 하루 전에 왔다는 것도 충분하다. 지금까지 와서 너무 많이 다르게 하면 선수들에게 더욱 혼란스러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선수들 모두 불평 없이 준비했다. 2시간밖에 비행기 타지 않았다. 충분하다."
- 2018년까지 계약 연장을 했는데. 앞으로 무슨 목표가 남았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새로운 선수, 새로운 언어 등 완전히 다른 나라에서 하는 것, 나에게는 러시아가 될 듯하다. 그것이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 한국 선수들은 러시아 선수들의 이름을 알지만 러시아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잘 모른다. 우려스럽다. 경기가 24시간밖에 남지 않았는데 비정상 아닌가.
"우리 선수들이 최상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과)경기를 치른 적도 있고 충분히 안다. 이름까지 다 알 필요는 없다. 포지션이나 특징을 알아야 한다. 충분히 준비했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팀도 전술적으로 최상의 준비를 했을 것이다."
- 쿠이아바의 덥고 습한 날씨에 대해서.
"(질문한 기자에게)브라질에 사는가. 우리가 모스크바에서 훈련했을 때, 기온이 32도였다. 덕분에 최상의 컨디션이었다. 모스크바가 더 더웠다. 세계적으로 더웠다. 우리에게 상당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 곳은 내가 봤을 때, 그다지 덥지 않다.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인터뷰 금지가 많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금지 등 사생활을 단속하는 이유는.
"매일 2명의 선수가 인터뷰를 한다. 같은 선수는 아니다. SNS는 지능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번거로울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1개월 동안 자제하라고 했다. 월드컵이 끝나고 집에 가면 열심히 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