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스페인 골키퍼 페페 레이나(32·나폴리)가 네덜란드에 대패한 자국 대표팀에 대한 여전한 믿음을 드러냈다.
AP통신은 레이나가 브라질 쿠리치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스페인은 죽지 않았고 월드컵에서 묻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고 1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2008유로~2010남아공월드컵~2012유로까지 모두 석권했던 스페인은 지난 14일 2014브라질월드컵 첫 경기였던 네덜란드전에서 1-5로 완패, 위기론에 직면했다.
예상치 못했던 완패에 스페인의 황금시대가 끝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레이나는 "(황금시대가 끝났냐는)질문은 정말 지겹다"며 "상황이 좋지 않으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마련이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황금시대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더욱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만들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32·레알 마드리드)를 필두로 안드레 이니에스타(30)·헤라르드 피케(27)·사비 에르난데스(34·이상 FC바르셀로나) 등 월드컵 첫 경기에서 보여준 황금세대의 부진에 대해서는 "축구에서는 언제나 질 수 있다"고 일축했다.
레이나는 "우리는 지금 이를 악물고 반전을 노려야 한다"며 "되살아날 수 있는 가능성은 이기는 것 뿐"이라고 답했다.
네덜란드·칠레·호주와 함께 B조에 편성된 스페인은 앞으로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는 것뿐만 아니라 골득실까지도 신경을 써야 한다.
네덜란드전에서 무려 5점을 내준 스페인은 남은 경기를 다 이기고도 골득실에서 밀려 16강 진출이 좌절될 수도 있다.
"힘든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고 운을 뗀 레이나는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믿는다. 좋았던 스페인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우리는 충분히 (16강 진출에)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레이나는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와 비아레알,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등 세계 명문 축구팀의 골문을 지킨 정상급 골키퍼다. A매치는 2005년부터 모두 32경기에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