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투자적격'으로 평가한 기업의 부도율이 3년 연속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지난해 신용평가사 평가실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서울신용평가정보 등 4개사가 투자적격으로 판단한 회사의 지난해 부도율은 0.50%였다.
투자적격 기업의 부도율은 2009년과 2010년에는 '0%'였지만 ▲2011년 0.23% ▲2012년 0.41% 등으로 3년 연속 상승한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기업의 연간 부도율은 1.08%로 2012년(1.62%)에 비해 하락했지만 투자적격등급 부도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특히 BBB등급 구간의 부도율은 3.52%로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신평사들은 지난해 142개 회사를 투자적격인 BBB등급으로 평가했으며, 이중 동양시멘트, STX팬오션 등이 부도 처리됐다.
반면 투기등급 기업의 부도율은 2012년 15.66%에서 지난해 6.42%로 오히려 줄었다.
금감원이 신용평가사의 등급 정확성 측정 지표로 사용되는 평균 누적부도율을 분석한 결과, 나이스신용평에서 적격판정을 내렸으나 부도 처리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한편 4개 국내 신평사의 지난해 매출은 2012년보다 10.1%(91억원) 줄어든 814억원을 나타냈다.
회사채 발행액은 2012년 128조7000억원에서 116조3000억원으로 감소했고,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발행액 역시 150조4000억원에서 114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회사별 점유율은 나이스신용평가가 33.9%, 한신평이 33.2%, 한기평이 32.8%를 각각 나타냈다.
국내 신평사들은 기업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인 AAA, AA, A, BBB와 투자부적격 등급인 BB, B이하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