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홍명보호의 막내 손흥민(22·레버쿠젠)이 골대 불운에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10일 오전 8시(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오른쪽 공격 자원으로 선발 출전해 후반 31분 지동원(도르트문트)와 교체될 때까지 76분을 뛰었다.
가운데와 좌우를 활발하게 오가며 기회를 엿봤지만 한 차례 골포스트를 때린 장면 외에는 인상적인 모습을 주지 못했다.
0-1로 뒤진 전반 40분 답답한 상황에서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때린 강력한 오른발 슛이 골포스트에 맞고 나왔다.
전반 초반에는 상대의 패스를 차단해 장기인 빠른 드리블로 가나의 수비진을 뚫는 장면도 선보였다.
이게 전부였다. 가나의 세밀하고 타이트한 수비 때문에 전체적인 공격 전개에 애를 먹으면서 손흥민도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이 때문일까. 후반 22분에는 패스 타이밍을 놓친 이근호(상주)에게 짜증스러운 몸동작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3월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골맛을 본 손흥민은 지난해 6월 출범한 홍명보호에서 최다골(4골)을 기록 중인 주인공이다.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최근 영국 매체가 선정한 '브라질월드컵을 빛낼 유망주 톱6'에도 이름을 올렸다.
영국의 선데이 익스프레스는 손흥민에 관해 "그는 '손세이션'으로 불린다. 한국 대표팀에서 주로 좌측면 공격수를 맡는데 속도와 드리블 능력이 뛰어나다"고 높이 평가했다.
막내이지만 풍부한 유럽 무대 경험도 강점이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가나전을 앞두고 "가나전은 (월드컵 본선까지)분위기를 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월드컵 데뷔에 대해선 "나에게는 매 경기가 소중하다. 월드컵도 마찬가지"라며 "부담감도 있겠지만 잘 이겨내고 내가 어떤 선수인지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가나의 수비는 손흥민의 의지와 자신감을 모두 꺾었다.
홍명보호는 가나에 0-4로 완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