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AC밀란의 '전설' 필리포 인자기(40·이탈리아)가 친정 팀의 지휘봉을 잡는다.
AC밀란은 9일(한국시간) 신임 감독으로 인자기를 선임했다고 공식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다.
AC밀란은 2014~2015시즌 유럽 클럽대항전(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 진출 실패의 책임을 물어 팀의 또 다른 '레전드' 클라렌스 세도로프(38·수리남) 감독을 경질했다.
경질된 세도로프 감독은 2013~2014시즌 전반기 성적 부진(19경기 5승7무7패)으로 낙마한 '명장'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47·이탈리아) 전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 1월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올 시즌 하반기 세리에 A 19경기에서 11승2무6패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전반기 11위에 머물렀던 팀을 8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같은 뛰어난 지도력으로도 구단 수뇌부를 만족시키지 못해 반 시즌 만에 지휘봉을 인자기 감독에게 넘겨주게 됐다.
인자기 감독은 앞서 AC밀란이 알레그리 전 감독을 경질할 때부터 감독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인자기 감독은 현역 시절 뛰어난 위치 선정 능력으로 유명했던 공격수다. 2001년 AC밀란의 유니폼을 입은 뒤 2003~2004·2010~2011 세리에 A 우승, 2002~2003·2006~2007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2002~2003시즌 코파 이탈리아 우승 등을 견인했다.
2012년 AC밀란에서 은퇴한 뒤 AC밀란 유소년팀의 감독으로서 지도자 경력을 쌓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