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홍명보호의 주전 왼쪽 풀백은 윤석영(24·퀸즈파크레인저스)일까, 박주호(27·마인츠)일까.
홍명보(45) 감독은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턴베리 아일 리조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왼쪽 풀백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윤석영과 박주호에 대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윤석영은 지난달 25일에 합류했다. 그동안 소속팀 QPR에서의 훈련 내용을 전체적으로 보면서 훈련량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 선수의 특성상 훈련이 부족하면 어떤 컨디션을 유지하는지에 대해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윤석영은 소속팀 QPR의 승격 플레이오프 일정을 모두 소화한 탓에 지난달 25일에 뒤늦게 합류했다. 시차 적응을 마치고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런 상태에서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선발로 출전했고,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적극적인 공격 가담은 돋보였으나 크로스는 형편없었다.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 적응에 애를 먹었다. 마이애미 입성 이후, 훈련에 적극적이다.
홍 감독은 "윤석영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윤석영은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동메달) 획득의 순간에 함께 했던 일원이다. 홍 감독이 신뢰한다.
경쟁자 박주호는 힘겹게 홍명보호에 승선했다. 지난달 8일 공개된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에서 탈락했다. 봉와직염 수술 후, 회복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김진수(22·알비렉스 니가타)의 부상 회복이 늦어지자 홍 감독은 미국 출국을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전격적으로 박주호를 대체자원으로 발탁했다. 엔트리 탈락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재활에 집중한 결과였다.
홍 감독은 "박주호가 첫 경기에서 어느 정도의 컨디션을 보여줄지 모르겠지만 현재 상황을 두고 볼 때, 마인츠에서의 100% 컨디션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음 경기들에서는 100% 컨디션을 보이기 위해 오전과 오후에 걸쳐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다"고 했다. 박주호는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주간 베스트11에 세 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안정적이다.
공교롭게 윤석영과 박주호는 숙소에서 룸메이트로 경쟁은 잠자리에서도 이어지는 중이다.
홍 감독은 부상으로 아깝게 월드컵의 꿈을 접은 김진수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어린 나이지만 홍명보호의 주전 왼쪽 풀백으로 묵묵히 제 역할을 했다.
"김진수는 어려서부터 지켜봤고, 일본에서 활약하는 것도 봤다.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100% 신뢰하지 못했다. 이후에 월드컵에 나가면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했다.
"마지막에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