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박석민의 맹타를 앞세워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른 타선에 힘입어 14-5로 완승했다.
뜨거운 방망이가 승리를 견인했다. 삼성 타선은 이날 홈런 3개를 포함 13안타를 몰아치면서 KIA 마운드를 완벽히 무너뜨렸다. 박석민은 4타수 3안타 7타점 2득점을 올렸다. 한 경기 7타점은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 기록이다.
이승엽은 3회말 시즌 10호 솔로포를 작렬하면서 프로야구 7번째로 1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앞선 등판에서 완투승을 따냈던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는 이날도 7이닝 4피안타(1홈런) 1실점의 쾌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6승째(1패)를 수확했고 연승은 5경기로 늘었다.
삼성은 4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32승째(1무14패)를 수확, 선두를 굳게 지켰다. 홈경기 연승은 12경기가 됐다.
KIA는 선발 한승혁(4⅔이닝)과 마운드를 이어받은 박준표(1⅔이닝)가 도합 11실점을 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4⅔이닝 동안 7피안타(2홈런) 6실점한 한승혁은 시즌 4패째(1승)를 안았다.
2연패에 빠진 KIA는 시즌 30패째(21승)를 떠안았다. 7위다.
NC 다이노스는 마산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20-3으로 대파했다.
타선이 3회까지 12점을 뽑아내면서 기선을 확실히 제압했다. NC 타자들은 이날 홈런 7방을 포함 23안타를 몰아쳤다. 4명의 타자가 홈런아치를 그렸고 무려 5명이 멀티히트를 쳤다.
특히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는 홈런 3방을 포함, 5타수 4안타(3홈런) 7타점 4득점을 올렸다. 개인이 한 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때린 것은 지난해 9월29일 목동 두산전 박병호 이후 처음이자 올 시즌 1호다.
선발 찰리 쉬렉은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시즌 4승째(2패)다. 연승행진을 4경기로 늘렸고 넥센전 연승도 3경기가 됐다.
이틀 연속 넥센을 제압한 NC는 2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32승째(20패)를 따냈다. 선두 삼성과 3경기 차로 뒤진 2위를 유지했다.
넥센은 선발 헨리 소사가 3이닝 동안 홈런 4방을 포함 11피안타 12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지면서 자멸했다. 중간계투진도 8실점으로 허약하긴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7일 NC에 5-24라는 시즌 최다 점수 차 완패를 당했던 넥센은 또다시 공룡군단에 철저히 무너졌다. 2연패에 빠진 넥센은 시즌 24패째(27승)를 떠안았다.
SK 와이번스는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무사 만루의 찬스에서 터진 김강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8-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4승째(27패)를 수확한 SK는 6위를 유지했다. 5위 롯데 자이언츠(23승24패1무)와 격차는 1경기로 좁혔다.
김강민이 SK에 극적인 승리를 안겼다. 5-7로 끌려가던 9회 무사 만루의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김강민(4타수 2안타 3타점)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마운드에서는 7회초 2사 만루의 위기에 등판한 박정배가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으나 뒤이어 등판한 진해수가 이원석을 삼진으로 잡고 급한 불을 끄는 등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9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해 이원석을 3루수 앞 땅볼로 잡은 전유수는 팀이 역전승을 거둔 덕에 시즌 3승째(2패)를 따냈다.
두산은 7회초 터진 양의지의 2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잡은 뒤 정재훈의 호투로 계속 앞서갔으나 9회 등판한 마무리투수 이용찬이 무너지면서 아쉽게 역전패했다. 두산은 이날 실책 3개를 기록하는 등 수비도 불안한 모습이었다.
3연패의 수렁에 빠진 두산은 22패째(28승)를 당했다. 순위는 여전히 3위다.
시즌 세 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이용찬은 시즌 2패째(1승8세이브)를 떠안았다.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는 우천 취소됐다. 취소된 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KIA-삼성]
1회말 2사 2,3루에서 나온 박석민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은 삼성은 3회부터 본격적인 점수 벌리기에 나섰다.
야마이코 나바로의 안타와 최형우의 볼넷 등으로 만든 2사 2,3루에서 나온 박석민은 KIA 선발 한승혁의 2구째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포(시즌 12호)를 터뜨리며 5-0 리드를 이끌었다. 후속타자 이승엽은 백투백 홈런을 쳤다.
KIA는 5회초 선두타자 신종길의 솔로 홈런(시즌 5호)로 이날 경기 첫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삼성은 7회 최형우의 투런포(시즌 13호)와 채태인의 적시타 그리고 투수 폭투 등으로 손쉽게 5점을 뽑아내면서 KIA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뿌렸다. 스코어는 11-1이 됐다.
KIA는 8회 나지완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4점을 만회했으나 삼성은 8회 공격 때 박석민의 2타점 적시타와 이영욱의 적시타로 3점을 더하면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넥센-NC]
시작은 넥센이 좋았다. 1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의 안타로 물꼬를 튼 넥센은 후속타자 이택근이 좌익수 방면 적시 2루타를 작렬,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선취점을 내준 NC는 1회말부터 발톱을 드러냈다. 이종욱의 솔로포(시즌 4호)로 손쉽게 승리를 원점으로 돌린 NC는 나성범과 이호준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테임즈가 3점포(시즌 15호)를 터뜨리며 4-1로 달아났다.
분위기를 잡은 NC는 2회 더욱 거칠게 넥센을 몰아 붙였다. 1사 1,3루에서 나온 이종욱의 적시 2루타를 시작으로 나성범의 2타점 적시타 그리고 테임즈(시즌 16호)의 투런포로 5점을 더했다. 스코어는 9-1이 됐다.
달아오른 NC 방망이는 쉴틈 없이 넥센 마운드를 두들겼다. 3회에는 나성범의 투런 홈런(시즌 14호)을 포함 3점을 뽑았고 4회에는 지석훈의 적시 2루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5회 2사 1루에서 나온 테임즈는 이날 경기 3번째이자 시즌 17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넥센의 추격의지에 완전히 찬물을 뿌렸다. NC는 15-2로 앞섰다.
사실상 경기를 포기한 넥센은 5회부터 서건창·이택근·강정호 등 주축선수를 대거 제외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하지만 NC는 더욱 고삐를 세게 당기며 7·8회 5점을 더했고 결국 20-3 압승을 거뒀다.
[두산-SK]
초반에는 두산의 분위기였다.
1회초 선취점을 올린 두산은 2회 선두타자 양의지가 상대 선발 로스 울프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시즌 7호)를 때려내 2-0으로 앞섰다.
두산은 3회 2사 후 상대의 실책과 칸투의 볼넷으로 2사 1,2루를 만든 후 홍성흔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더했다.
SK가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나주환의 마수걸이 좌월 솔로 홈런으로 따라붙었으나 두산은 4회 1사 2루에서 정수빈이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아치(시즌 1호)를 그려내 다시 5-1로 점수차를 벌렸다.
SK는 경기 중반부터 힘을 냈다.
SK는 5회 1사 만루에서 임훈이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이재원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4-5까지 따라붙었다.
SK는 6회 1사 3루에서 나온 나주환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이어진 공격에서 빼앗겼던 리드를 되찾았다. 두산은 7회 2사 만루에서 양의지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 7-5로 앞섰다.
하지만 정재훈 공략에 애를 먹으며 끌려가던 SK는 9회 힘을 냈다.
9회 대타 이명기의 안타와 임훈, 이재원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SK는 김강민이 가운데 펜스 아래쪽을 직격하는 2루타를 작렬,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길었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