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두산 베어스 송일수 감독의 선택은 그래도 노경은(30)이었다.
노경은은 올 시즌 최악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11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2승7패를 거뒀을 뿐이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8.01이나 된다.
최근 페이스는 더욱 좋지 않다. 4월25일 NC 다이노스전 6⅓이닝 5실점(3자책) 승리를 마지막으로 6경기에서 5패를 기록했다. 지난 1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는 5이닝 10피안타 9실점으로 무너졌다.
부진이 이어지면서 유력해보였던 2014인천아시안게임 출전은 물론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최고의 화력을 뽐내던 두산도 노경은의 난조로 좀처럼 연승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3일 문학구장에서 만난 송 감독은 "2군에 좋은 선수가 있으면 휴식을 줄 수 있겠지만 상황이 안 된다. (2군에서)훈련을 많이 해도 오히려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면서 노경은을 꾸준히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오랜 무명 시기를 보낸 노경은은 2년 간 10승 이상씩을 수확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맡았다. 송 감독은 노경은이 이미 기량을 검증받은 만큼 스스로 위기를 극복해주기를 기대했다.
송 감독은 "기술이나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정신적으로 힘든 것이니 잘 극복해주길 바란다"면서 신뢰를 보냈다.
한편 송 감독은 이날 SK 와이번스전이 우천 취소된 것에 대해 "솔직히 선수들은 하기 싫었을 것"이라면서 연전에 지친 선수들의 때아닌 휴식을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