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프랭크 램파드(36)가 첼시와 결별한다.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지 13년 만이다.
첼시는 2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램파드가 이번 달 계약 종료와 함께 팀을 떠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이어 "그동안 팀에 수많은 승리와 우승 트로피를 안긴 램파드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그의 앞날에 행운만이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램파드 역시 에이전트를 통해 낸 성명에서 "13년 전 첼시에 입단했을 당시만 해도 이렇게 큰 성공과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동안 기회를 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제 첼시는 삶의 일부가 됐다"며 "'첼시맨'으로서 앞으로 구단이 더 발전할 것이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현재 첼시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고 그들이 팀의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팀을 향한 변함 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지난 2001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첼시로 이적한 램파드는 이후 13년 동안 스템포드 브릿지를 홈구장으로 삼았다.
그는 첼시 소속으로 648경기에 출전해 211골을 터뜨리며 팀의 간판급 선수로 맹활약했다.
램파드의 행보가 곧 팀의 역사였다. 그가 넣은 211골은 구단 통산 개인 최다골 기록이고 그가 뛴 648경기는 최다 출전 3위에 해당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축구대항전 최다출전(117경기), 최다연속출전(164경기) 기록 등도 모두 램파드가 세웠다.
램파드가 활약한 2001~2014시즌 동안 첼시는 정규리그 우승 3회(2004~2005·2005~2006·2009~2010시즌)·UEFA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2011~2012시즌)·UEFA유로파리그 우승 1회(2012~2013시즌)·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4회(2006~2007·2008~2009·2009~2010·2011~2012시즌) 등을 달성했다.
한편 첼시와의 이별을 선언한 램파드는 아직 다음 행선지를 결정하지 않았다. 2014브라질월드컵 잉글랜드대표팀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현재 미국 마이애미에서 대회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거부' 셰이크 만수르가 만든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뉴욕시티가 램파드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 뉴욕시티는 같은 날 스페인 국가대표인 다비드 비야와 3년 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