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5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문화

[서평]박상진<궁궐의 우리나무>

URL복사

잎, 열매, 꽃, 줄기에 서린 궁궐의 역사



나무박사 박상진 교수가 소개하는 《궁궐의 우리 나무》


서어나무, 자귀나무, 배롱나무, 불두화, 쉬나무, 매자나무, 노린재나무, 때죽나무, 쥐똥나무, 박태기나무….

웬 모르는 나무가 그렇게나 많은지, 하기야 그도 그럴 것이 맨 보는 나무라고는 플라터너스나 은행나무 같은 가로수 밖에 본 적이 없으니.
그래도 저 나무들이 순 우리나무들이고 우리 궁궐에 심어진 나무들이라면, 거기다가 모두 열거한 것이 아니고 아직 소개할 나무들이 90여 종이나
남았다면 모름지기 놀랄만도 하지 않겠는가?


나무마다의
생태와 특질, 역사에 얽힌 이야기


이 책은 경복궁과 창덕궁, 창경궁, 종묘, 덕수궁 순으로 우리 궁궐의 나무들에 대한 사진과 소개글로 구성이 되어 있다. 나무뿐만 아니라
우리 궁궐 이야기도 곁들여 놓아 읽는 재미가 더하다.

우리의 궁궐은 대부분 일제 강점기에 그 원형을 잃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 손에 의한 복원 과정을 거치면서 다시 우리 나무가 심어지고, 정성들여
가꾸어지고 있다. 따뜻한 남해안 등지에서 자라는 일부 수종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의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 대부분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서울
도심 한복판의 ‘궁궐’이다. 궁궐이라는 우리 역사 공간 속에서 짧게는 수십 년에서 길게는 천 년을 훌쩍 넘게, 그것도 한 자리에서 옴짝달싹하지
않는 나무들은 분명 우리가 겪은 수많은 역사와 삶의 궤적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저자는 궁궐에 있는 나무 중에서 특히 우리 주변에서 많이 자라는 98종을 골라 그 나무마다의 생태와 특징, 역사에 얽힌 이야기로 책을 꾸몄다.


각 장 앞에는 궁궐의 의미를 알 수 있도록 각 궁궐의 역사를 간략히 개관했다. 또한 궁궐의 전체 지도를 넣어 궁궐의 배치와 함께 나무의
위치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도록 정리했다. 그리고 각 나무마다 상세 지도를 달아 누구라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

각 나무마다 현재 궁궐에서 자라는 모습과 함께 나무의 특징이 되는 잎, 꽃, 열매, 줄기, 나무껍질 등의 사진을 충분히 실어 ‘나무도감’으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다. 그 나무가 널리 분포한 숲을 소개하고, 나무의 쓰임새를 알 수 있도록 목제품 및 문화재 자료를 덧붙여 ‘나무백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설명 끝에는 별도로 박스를 만들어서 그 안에 조금 더 깊은 설명과 혼동하기 쉬운 나무와 그 차이점 등을 사진과 함께 배치했다. 이렇게 추가해서
설명한 나무까지 포함하면 이 책은 거의 250여 종의 나무를 다루어, 우리가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대부분의 나무를 이책에서 만나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흥미를 가지고 대할 수 있도록 읽기 쉽게

이 책은 전문가를 위한 책은 아니다. 항상 곁에 두고 있으면서도 고마움을 모르고 지나치는 나무에게 흥미를 가지고 다가설 수 있도록 전문용어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일상 용어와 이야기식으로 풀어서 썼다. 일단은 흥미를 가지고 대해야만 그 대상과 친숙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 박상진은 임업연구원, 전남대 교수를 거쳐 현재 경북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목재공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오랫동안 목질문화재의 재질연구에 매진해 왔으며 해인사 팔만대장경과 무령왕릉관재, 고선박재, 주요 사찰 건축재, 출토목질유물 등의 재질을
조사하여 문화재의 분석에 과학을 결합시키는 데 전기를 마련했다. 저서로는 《다시 보는 팔만대장경판 이야기》(운송신문사 1999)를 비롯하여
《목재조직과 식별》(향문사 1987) 등이 있다.



박상진 글/ 박상진, 김성철, 김효형 사진/ 눌와 출판사/ 20,000원




김동옥 기자 dokim@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방송법 개정안' 필리버스터 이틀째… 민주당, 5일 오후 본회의서 표결 처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국회는 지난 4일 열린 본회의에서 방송법 개정안을 상정했다. 이에 반발한 국민의힘은 신동욱 의원을 시작으로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신 의원은 오후 4시 1분께부터 약 7시간 30분동안 반대 토론을 펼쳤다. 그는 "이 법은 1980년도 신군부의 언론통폐합에 버금가는 언론 목조르기법이라고 감히 생각한다"며 "제가 31년 동안 방송계에 종사했지만 이걸 방송개혁이라고 하는 주장에 너무나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방송만들기 프로젝트'라고 불러달라. 그러면 저희가 순수하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두 번째 토론자로 나선 김현 민주당 의원은 오후 11시 33분께부터 찬성 토론을 펼치며 "방송3법 개정안을 추진하는 목표는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방송의 공적 책임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이 반대 토론을, 노종면 민주당 의원이 찬성 토론을 진행중이다. 방송법은 현행 11명인 KBS 이사 수를 15명으로, 9명인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EBS 이사 수를 13명으로 늘리고 이사 추천 주체를 다양화한 것이 핵심이다. 또 지


사회

더보기
김형재 서울시의원, 서울역사박물관 주관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 개막식 참석해 축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김형재 의원(국민의힘, 강남2)은 4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국무령 이상룡과 임청각’과 ‘우리들의 광복절’공동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이번 특별전은 서울역사박물관과 서울시 문화본부가 공동 주최하며,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시민들과 함께 기억하기 위해 기획됐다. 개막식에는 김형재 의원을 비롯해 박물관 및 문화계 인사, 연구자,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뜻깊은 자리를 함께했다. ‘국무령 이상룡과 임청각’ 전시는 많은 독립지사를 배출한 안동시와의 교류협력 속에서 만주지역 무장독립투쟁을 이끈 상해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이셨던 이상룡 선생과 이상룡 선생의 고택 임청각의 역사를 조명할 예정이며, ‘우리들의 광복절’ 전시의 경우 문학, 음악, 영화 등 대중문화 속 광복절을 되새기며 시민의 기억을 담아낼 계획이다. 김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단재 신채호 선생님께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하셨고, 역사학자 E.H.Carr는‘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서울시와 서울역사박물관이 함께 마련한 이번 특별전은 매우 시

문화

더보기
1920~30년대 스타 명창들의 기록...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경셩유행가 - 판을 나온 소리’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화성시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안필연)은 오는 8월 22일(금)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경셩유행가 - 판을 나온 소리’ 공연을 동탄 반석아트홀에서 선보인다. ‘경셩유행가 - 판을 나온 소리’는 1920~30년대 유성기 음반의 등장과 함께 당대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스타 명창들의 민요, 판소리, 기악, 병창 등 대표 작품들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성악 단원들의 목소리로 재현한 무대다. 100여 년 전의 대중성과 감성을 현대의 시각으로 풀어내며 전통 성악의 매력을 새롭게 조명한다. 공연에서는 서도민요 중 최순경의 ‘반월가’와 ‘화투풀이’를 시작으로 박녹주의 ‘죽장망혜’, 이소향의 ‘호접몽’ 등 유성기 음반에 실렸던 대표적 유행가들을 성악 장르별로 소개한다. 민요와 판소리는 물론, 병창 무대도 함께 구성돼 당시 대중이 사랑했던 우리 소리의 정수를 풍성하게 만날 수 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은 전통 음악의 전승은 물론, 2000년대 이후 성악 중심의 레퍼토리 개발과 서울·경기 지역 굿풍류 및 민간풍류의 복원에도 힘써오고 있다. 이번 공연은 그간 축적된 민속악단의 성과를 바탕으로 전통 성악의 대중적 접근을 시도하는 의미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공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