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3·스위스·세계랭킹 4위)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페더러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4회전에서 세계랭킹 17위 에르네스츠 걸비스(26·라트비아)에게 2-3(7-6<5> 6<3>-7 2-6 6-4 3-6)으로 석패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들 쌍둥이를 얻어 '겹쌍둥이' 아버지가 된 페더러는 새로 태어난 아이들에게 호성적을 선물하지는 못했다.
페더러가 프랑스오픈 8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3회전에서 탈락했던 2004년 이후 10년 만이다. 2005년 이 대회 4강 진출에 성공한 페더러는 2006~2008년 준우승, 2009년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에도 매년 8강 내에 들었다.
하지만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페더러는 일찌감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페더러는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서 각각 2회전, 16강 탈락의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윔블던 2회전 탈락으로 36회 연속 메이저대회 8강 진출 기록이 끊어졌다.
세계랭킹이 8위까지 떨어진 페더러는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 4강까지 오르며 건재함을 뽐냈으나 또다시 조기 탈락했다.
페더러는 "후회가 많이 남는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어를 낚은 걸비스는 자신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그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2007년 US오픈 16강 진출이다. 걸비스는 세계랭킹 6위 토마스 베르디흐(29·체코)와 맞붙는다.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27·세계랭킹 8위)는 세계랭킹 24위 필립 콜슈라이버(31·독일)와 이틀간 혈전을 벌인 끝에 3-2(3-6 6-3 6-3 4-6 12-10)로 신승,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머리에와 콜슈라이버의 남자 단식 3회전은 전날 일몰 탓에 5세트 도중 중단됐다. 이들은 4세트까지 팽팽히 맞서 5세트에 돌입했고, 해가 지도록 승부가 가려지지 않아 게임스코어 7-7로 맞선 가운데 다음날로 경기가 미뤄졌다.
혈전 끝에 16강에 오른 머레이의 상대는 세계랭킹 25위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1·스페인)다. 베르다스코는 프랑스의 리차드 가스케(28·세계랭킹 13위)를 3-0(6-3 6-2 6-3)으로 꺾었다.
'황태자' 노박 조코비치(27·세르비아·세계랭킹 2위)는 남자 단식 4회전에서 세계랭킹 14위 조 윌프리드 총가(29·프랑스)를 3-0(6-1 6-4 6-1)으로 완파하고 가볍게 8강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20회 연속 메이저대회 8강 진출을 일궈냈다. 그는 2009년 윔블던부터 매 대회 8강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호주오픈과 윔블던, US오픈에서 모두 우승을 맛본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에서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조코비치는 2012년 결승까지 올랐으나 라파엘 나달(27·스페인·세계랭킹 1위)에게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미녀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27·세르비아)가 4회전에서 2011년 US오픈 우승자인 사만다 스토서(30·호주·세게랭킹 18위)를 2-1(3-6 6-4 6-0)로 따돌리고 8강에 합류했다.
샤라포바는 세레나 윌리엄스(33·미국·세계랭킹 1위)와 리나(32·중국·세계랭킹 2위), 아그네스카 라드완스카(25·폴란드·세계랭킹 3위)가 줄줄이 탈락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는 순항을 이어가면서 3년 연속 결승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샤라포바는 8강에서 가르비네 무구루사(21·스페인·세계랭킹 35위)와 맞붙는다.
2회전에서 '흑진주' 윌리엄스를 2-0(6-2 6-2)으로 완파하는 이변을 일으킨 무구루사는 이날 벌어진 4회전에서 세계랭킹 145위 폴린 파르멘티에(28·프랑스)를 2-0(6-4 6-2)으로 완파하고 8강까지 올랐다.
주니어 부문에 출전한 한국 유망주 가운데서는 정윤성(16·양명고)과 홍성찬(17·횡성고)이 1회전을 통과했다.
주니어 세계랭킹 27위인 정윤성은 주니어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주니어 세계랭킹 190위인 시치(18·중국)를 2-0(6-2 6-4)으로 완파했다.
홍성찬(주니어 세계랭킹 66위)은 이탈리아의 필리포 발디(18·주니어 세계랭킹 33위)를 2-1(7-6<4> 2-6 6-3)로 꺾었다.
강구건(17·안동고·주니어 세계랭킹 55위)은 단식 1회전에서 테일러 해리 프리츠(17·미국·주니어 세계랭킹 62위)에게 0-2(4-6 2-6)로 완패했다.
주니어 세계랭킹 53위인 오찬영(16·동래고) 또한 미국의 알렉스 리바코브(17·주니어 세계랭킹 30위)에 0-2(4-6 4-6)로 완패해 일찌감치 짐을 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