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삼성SDI와 제일모직 간 합병안건이 주주들로부터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오는 7월1일 합병법인인 '삼성SDI'가 공식 출범하게 된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3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과 제일모직 의왕 본사에서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승인 안건을 처리했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각각 1대 0.4425의 비율로 합병하며, 합병회사의 사명은 '삼성SDI'로 결정됐다. 연말까지는 박상진 사장과 조남성 사장의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이날 주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제일모직과의 시너지를 통해 2차전지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또 "내년 4분기부터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으로, 현재 이에 필요한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며 "중국은 환경오염 대응 차원에서 2020년까지 전기차 500만대를 도입키로 하는 등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생산라인 증설과 관련, "현재 고객사로부터 많은 주문이 들어오고 있고 현재 운영하는 3개 라인으로는 부족해 필연적으로 증설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증설 계획은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SDI는 합병 이후 소재에서 부품, 시스템 사업까지 역량을 통합 집중해 2017년 17조, 2020년 매출 29조 규모의 초일류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소재부터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전문기업 실현을 위해 전기차용 2차전지 개발 및 라인 투자와 고부가 자동차용 케미칼 사업 중심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삼성SDI 관계자는 "통합사는 양사의 전문역량을 집중하고 자금의 여력을 활용해 자동차 관련 사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전략"이라며 "삼성SDI가 보유한 세계 1위의 2차전지 기술과 디스플레이 역량을 제일모직의 다양한 소재 기술과 결합해 플렉시블 기기 등 차세대 부품 및 소재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사업목적 변경안과 이사 선임안 등도 통과됐다. 합병으로 인해 의류제품의 제조 및 판매업, 수지소재 및 석유화학 관련 제품의 제조, 가공 및 판매업 등 제일모직의 사업영이 사업목적에 추가됐다. 또 이사 수는 5명에서 9명으로 늘었고, 보수 최고 한도액은 12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