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제이 칸왈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은 한국이 SC그룹에서 더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칸왈 행장은 29일 서울 태평로2가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그룹의 동북아시아 총괄본부가 된 것은 SC그룹 내에서 한국이 더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된 것을 의미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국시장 철수설(說)에 쐐기를 박는 발언이다. 한국SC은행은 연내 지점 50개를 통폐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칸왈 행장은 한국SC은행장 외에도 동북아 총괄본부 CEO를 맡고 있다. 동북아 총괄본부에는 한국, 일본, 몽골이 포함돼 있다. SC그룹은 최근 전세계 시장을 8개 지역본부로 나눠 새롭게 조직을 개편했다.
칸왈 행장은 "한국은 SC그룹 입장에서 전략적인 시장이며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며 "현재 4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지만 앞으로 이를 더욱 늘려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내세웠다.
그는 점포 폐쇄에 따른 인력구조조정은 없다는 것을 밝혔다. 칸왈 행장은 "지점 통합으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통합되는 지점의 직원 역시 담당 업무에 맞게 근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칸왈 행장은 디지털 뱅킹에 대한 투자도 강조했다. 그는 "은행업 뿐 아니라 다른 업계에서도 물리적 인프라보다는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투자로 옮겨가고 있다"며 "지점과 디지털뱅킹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담당자들이 세심하게 살펴보는 중"이라고 했다.
칸왈 행장은 SC가 홍콩이나 대만 등지에서 거둔 위안화(RMB) 비즈니스 성공 사례를 한국의 위안화 허브 구축 전략에 활용할 뜻을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기축통화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과 무역교역량이 많고 중국에 대한 투자 규모도 큰 한국에게 위안화 비즈니스는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칸왈 행장은 1992년 인도SC은행에 입행한 후 20여년간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에서 주요 요직을 거쳤다. 한국에 부임하기 직전에는 2년 동안 대만SC은행의 CEO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