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악사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이 6월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일제히 인상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악사손해보험은 6월4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6% 인상한다. 업무·영업용 차량에 대한 보험료는 기존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흥국화재는 지난달 업무용 자동차의 보험료를 3% 올린 데 이어 다음달 1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2% 인상할 계획이다.
이처럼 중소형 손보사들이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은 업무·영업용 자동차 보험료 분야에서는 점유율이 낮아 보험료를 인상하더라도 수지 개선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중소형 손보사들은 이미 개인용 자동차에 대한 보험료를 인상해 반영하고 있다.
한화손보와 하이카다이렉트는 이달부터 각각 1.6%, 2.8% 인상했고, 더케이손보는 이미 지난 4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3.4% 인상한 바 있다. 또 다른 중소형사인 롯데손보와 MG손보도 조만간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추진하는 이유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계속 높아져 수익성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7.9%로 전년에 비해 3.8% 포인트 늘어났다. 적정손해율(77%)을 훌쩍 넘는 수치다.
특히 악사손보와 흥국화재·하이카다이렉트·악사다이렉트·더케이손보 등 중소형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를 웃돌아 손해 규모가 더욱 컸다.
이에 따라 삼성·현대 등 대형 손보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보험사가 비교적 비중이 낮은 업무·영업용 자동차에 대한 보험료를 인상하기도 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의 경우 자동차보험의 손해로 인한 수익이 전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커서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대형사의 경우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 인상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