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단거리 최강국 자메이카가 '황제' 우사인 볼트(28) 없이 800m 계주 세계기록을 다시 썼다.
니켈 애쉬미드-워렌 위어-저메인 브라운-요한 블레이크로 이어진 자메이카 남자 계주팀은 25일(한국시간) 바하마 나소의 토마스 로빈슨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계주대회 남자 800m 계주 결승에서 1분18초63을 기록, 우승했다.
자메이카는 지난 1994년 미국의 산타 모니카 트랙 클럽에서 세운 세계기록(1분18초68)을 20년만에 0.05초 앞당겼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치러지지 않는 800m 계주는 처음으로 열린 세계계주대회에서 20년만에 세계기록이 다시 써지게 됐다.
자메이카는 볼트가 발 부상 여파로 6월에나 복귀할 예정이어서 에이스 없이 이번 대회에 나섰으나 800m 계주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면서 '단거리 강국'의 면모를 한껏 뽐냈다.
2011년 대구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100m 정상에 선 블레이크가 볼트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면서 자메이카의 세계신기록 작성에 앞장섰다.
세인트키츠네비스가 1분20초51로 뒤를 이었고, '백색 탄환' 크리스토프 르매트르가 이끈 프랑스가 1분20초66을 기록하고 3위에 올랐다.
여자 6000m 계주에서는 케냐가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장거리 강국'의 체면을 지켰다.
메르시 셰로노-페이스 킵예곤-이레네 젤라갓-헬렌 오비리가 이어 달린 케냐 여자계주팀은 16분33초58을 기록해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도 16분55초33으로 종전 세계기록에 앞서는 기록을 냈으나 케냐의 벽을 넘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여자 400m 계주에서는 미국이 간판 스타 카멜리타 지터, 앨리슨 펠릭스가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41초88을 기록, 단거리 강국 자메이카(42초28)를 제치고 우승을 맛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