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 가수 양희은(62)과 탤런트 양희경(60) 자매의 어머니 윤순모(84) 여사가 50여 년간 작업한 퀼트·포크아트·유화 등을 선보이는 전시를 마련했다.
28일부터 서울 동숭동 샘터갤러리에서 여는 ‘엄마의 꿈-양희은·희경 자매 어머니 윤순모의 홈아트’로 양희은·희경 자매가 기획했다.
윤 여사는 양희은·희경과 심리학자인 셋째 희정(56) 등 세 딸을 키우며 평생 만들어온 퀼트, 가방, 포크아트, 가구, 생활용품, 패브릭 콜라주, 유화 중에서 50여점을 골라 ‘홈아트’라는 이름으로 모았다.
샘터갤러리에 따르면, 윤 여사는 세 딸이 어렸을 때부터 옷과 가방, 침대 덮개 등을 손바느질로 만들었다. 바느질만 한 게 아니라 옷 한 벌, 가방 하나에도 그림을 그려 넣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나무상자에 그림을 그려 만든 보석함, 잡지꽂이와 책상 등 생활 가구에 그림을 그린 포크아트, 손바느질한 침대 덮개 같은 퀼트작품, 천을 기우는 패치 워크 방식으로 만든 풍경화와 꽃 그림, 뚱뚱한 딸들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패브릭 콜라주 ‘통통 발레리나’ 시리즈 등 다양한 물건들이 나온다.
노래하는 딸 양희은을 위해 기타 연주를 할 때 쓰는 의자와 테이블, 공연 무대 위에서 연주할 때 발을 올려놓는 발 받침대도 그림을 그려 손수 만들어 줬다.
양희은은 “어머니는 손이 가만히 못 있고 무섭게 뭔가를 계속 만들어내는 분”이라고 전했다.
윤 여사는 32세에 남편과 헤어졌다. 35세에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37세에 딸과 다시 만나 살면서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생계를 위해 자신의 부티크를 운영하기도 했지만, 화재로 가게를 모두 잃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뒤 양장점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기도 했다.
결혼 전 성악가와 화가가 꿈이었던 윤 여사는 2년 전부터 새롭게 유화 공부를 시작해 최근에는 유화 작업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