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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영화 '일대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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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영화에서 존경의 표시로 다른 작품의 주요 장면이나 대사를 인용하는 것을 '오마주'라고 한다.

김기덕(54) 감독의 새 영화 '일 대 일'은 여고생 '오민주'가 살해당하면서 시작한다. 살해 용의자 7명을 '그림자'로 불리는 7명의 사람이 쫓는다. 그림자들은 용의자들을 잡아 그들의 잘못을 묻는다.

'오마주'와 '오민주', 어감이 비슷하다. 김 감독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고백이자 자백"이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구체적인 설명 요구에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꿈꾼 그분을 위해 만든 영화"라며 말을 아꼈다.

살해당한 '오민주'는 아마도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린 노 대통령에 대한 '오마주'일 것이다. 김 감독이 노 대통령의 최후에 존경을 표한 것이다. 그는 "'오민주'의 죽음은 한 여고생의 죽음이라기보다는 죽음과 상실의 상징으로 접근하면 이해하기 쉽다"고 말했다.

'오민주'가 살해당한 날은 5월9일로 설정돼 있다.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열린 날은 5월29일이다.

'일대일'은 기존의 김기덕 영화와는 딴판이다. 한 마디 대사도 없는 '뫼비우스'는 말할 것도 없고, 대사량이 적은 김기덕의 영화들과 다르다. 그것도 상징적인 대사가 아닌 직접적이고 교훈적인 대사들이다. 잘못된 생각이 어떤 것인지, 그것이 우리를 어떻게 망치는지 김 감독은 극중 인물들을 통해 설명한다.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에 체한 것과 같아요. 저 역시 체한 상태입니다. 어떤 사건을 빌려올 필요가 없어요. 우리 사회 자체가 충격을 주는 사회입니다. 그 안에서 나는 누구인가, 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를 스스로 묻기를 바랐습니다. 그게 바로 제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고백이라고 말한 이유입니다."

'일대일'에는 용의자 7명과 그림자 7명, 모두 14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각기 다른 삶을 사는 인물이다. 김 감독은 "열네 명의 인물 중에 관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민주'를 죽이라고 지시한 사람이 있고, 그 지시를 따른 사람이 있다. 반성하는 사람이 있고, 반성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끝까지 복수하려는 사람이 있고, 그래 봤자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누구인지 일대일로 나 자신을 마주해보자"는 게 김 감독의 의도다.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그림자 7명의 복장이다. 그림자들은 용의자들을 한 명씩 쫓으며 매번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다. 공수부대, 조직폭력배, 경찰특공대, 미군 특수부대, 보안사, 국정원 사람들을 상징하는 옷이다. 

김 감독은 이들을 "역사적으로 서민을 억압했던 집단"으로 규정하면서 "이 옷을 입은 서민들이 권력자에게 복수하는 모습의 역설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마음이다.

또 하나, 이 영화가 색다른 점은 김 감독의 영화 '수취인 불명'(2001)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김영민(43)이 1인 8역을 맡는다는 점이다. 김영민은 '용의자1'을 비롯해 그림자 7명을 삶의 끝으로 내모는 7명의 인물을 각기 다른 분장을 하고 연기했다.

김 감독은 김영민을 두고 "좀 더 나은 평가를 받을만한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그의 능력을 1인8역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잘해줬다"고 평가했다.

'일대일'은 22일 개봉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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