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재욱 기자] 장기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 대한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홍보 활동을 중단했던 유통업계가 조심스럽게 기지개를 켰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팔도는 최근 '팔도비빔면' TV광고를 선보였다. 이른 더위에 비빔면 판매가 급증함에 따라 개그맨 조윤호를 모델로 발탁하고, 신규 광고를 앞당겨 선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광고에서 조윤호의 개그콘서트 유행어인 '당황하지 않고~ 끝'과 팔도비빔면의 광고 문구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를 결합해 재미를 더했으며, '위기의 아빠'편과 '위기의 엄마'편 등 2편을 제작했다.
또 팔도는 지난 7일 유튜브를 통해 배우 김보성의 비락식혜 광고 영상을 게재하고, TV 광고도 선보였다. 영상 속 김보성은 선글라스를 벗고 등장해 자신의 유행어인 '의리'를 앞세워 보는 이들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한국야쿠르트는 이달 중순께 '얼려먹는 세븐'의 신규 TV광고를 방영할 예정이다. 얼려먹는 세븐은 지난해 5월 출시된 여름철 대표적인 건강 발효 아이스크림으로, 성장기 필수영양소인 비타민 B6와 B12, D3, C, 엽산 등이 풍부하고, 색소와 트랜스 지방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발효유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신규 TV광고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인 '애니메이션'을 접목시켰다고 설명했다.
일동후디스는 뮤지컬 배우 김소현-손준호 부부를 새 모델로 기용해 10일부터 트루맘 신규 TV광고를 선보였다. 올해 트루맘 출시 15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기에 기존 광고의 틀을 벗어나 엄마의 진심에 호소하는 새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그간 잠잠했던 다양한 이벤트 프로모션도 재개됐다.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각종 기념일과 여름철 성수기를 겨냥해 조심스럽게 시작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롯데면세점은 가정의 달을 맞아 '선불카드 2배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10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본점, 월드점, 코엑스점에서 2000달러 이상 구매시 전점에서 사용 가능한 선불카드를 기존 12만원에서 24만원으로 두 배 증액해 증정한다.
롯데제과의 비스킷 '마가렛트'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교감여행 '엄마! 어디가?'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참여는 롯데제과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마가렛트와 함께하는 사진과 엄마의 사랑이 담긴 메시지'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당첨된 40명은 딸기농장 체험 및 과자를 만드는 쿠킹클래스에 참여할 수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프로바이오틱스 발효유 '7even(세븐) 시크릿' 신제품 출시 및 브랜드 리뉴얼을 기념해 '7even과 함께 하는 건강한 습관 이벤트'를 진행한다. 세븐 패밀리 브랜드인 '세븐 엘더플라워', '세븐 시크릿', '세븐 키즈' 기존 고객과 새롭게 세븐 제품을 주문하는 신규 고객이 다음달 30일까지 한국야쿠르트 홈페이지에서 퀴즈를 풀고, 응모하는 방식이다.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는 오는 31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경품을 증정하는 소비자 이벤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오프라인 프로모션은 전국 주요 마트에서 맥심 모카골드 150개입 이상 규격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온라인 프로모션은 맥심 모카골드 홈페이지에서 참여할 수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오는 31일까지 창립 26주년 기념 이벤트를 실시한다. 자사의 인기상품을 맞춘 10명에게 추첨을 통해 인기상품 100개를 증정하며, 점포 방문 인증샷 이벤트도 진행한다.
반면 주류업계는 홍보 활동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오비맥주와 하이트맥주, 롯데주류 모두 TV광고 재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 특수가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세월호 애도 분위기 속에서 TV광고나 이벤트를 통해 흥겨운 분위기를 조성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내부적으로 광고 재개 여부와 시기에 대해 고심 중으로, 추이를 지켜본 뒤 신중히 결정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