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후보로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결정된 가운데, 강운태 광주시장에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이용섭 의원도 3일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강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광주시장 후보 경선을 묵살하고 밀실야합 공천을 강행, 비통한 심정으로 잠시 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안철수계인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광주시장 후보로 전략공천한 지 하룻만이다. 강 시장은 탈당 선언 직후 중앙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강 시장은 “민주의 성지 광주를 모독한 반시민적, 반민주적 결정을 받아 들일 수 없다”며“새정치를 갈망하는 시민들에게 ‘헌정치’로 답한 안철수, 김한길 두 사람 지배하의 정당에 더 이상 머무를 수 없다”며 탈당 배경을 밝혔다.
이어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 발표 시점은 매우 부적절했다”며 “엄청난 잘못을 저지른 것에 대한 '잘못' 때문에 황금연휴 기간 중 밤 늦게 느닷없이 발표한 것 아니겠냐”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내가 당을 떠난 것이 아니라 당이 나를 탈당하게 등을 떠민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용섭 의원과의 단일화에 대해서는“전략공천에 대한 분노를 공유했을 뿐 단일화 여부나 방식, 시기 등은 논의한 바 없다”며 “다만 (이 의원과의 단일화는) 자연스레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생각이고, 모든 것은 시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용섭 의원도 이날 탈당선언문을 통해 “안철수의 새정치는 죽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광주에는 아무나 공천해도 당선된다’ 는 오만과 독선에 사로잡혀 광주 정신을 모독하고 광주 시민들의 마지막 자존심마저 짓밟은 김한길·안철수 지도부와는 이제 더 이상 어떤 가치와 철학도 공유할 수 없음이 분명해졌다”며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이 의원은 “김한길·안철수 대표는 다른 곳도 아닌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공천심사관리위원회 논의 한 번 없이 ‘밀실정치’를 통해 황금연휴를 앞둔 심야에 ‘낙하산 공천’, ‘지분공천’을 단행했다”며“이는 우리 정치 역사상 가장 구태스러운 정치 행태이며 안철수가 그토록 주장해 온 ‘새정치’의 실체가 얼마나 허구인가를 여실히 증명해 주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누구보다도 당의 발전을 위해 열정을 쏟았고 당 대표까지 도전했던 저를 탈당하도록 몰아세운 김한길·안철수 대표의 ‘정치적 보복’과 ‘지분 챙기기’에 심한 울분과 분노를 느낀다”며 “결국 김한길은 ‘통합’을 빌미로 광주시민을 기만했고, 안철수는 ‘새정치’를 빙자해 국민을 우롱했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어떤 좌절과 고난이 닥치더라도 6월4일, 승리의 그 날까지 시민과 함께 정의와 정도를 위해 싸우겠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이 김한길·안철수 지도부로부터 해방되는 날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