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1812~1870)의 2억부 이상 팔린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삼은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가 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12년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국내 초연한 뒤 지난해 샤롯데시어터에서 재연했다. 18세기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를 넘나들며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남자 '시드니 칼튼'의 운명적인 러브스토리다.
2008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레 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의 뒤를 잇는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고난도의 다양한 뮤지컬 넘버가 매력적이다.
이번 무대의 칼튼 역에는 뮤지컬스타 이건명(42)과 한지상(32)이 더블캐스팅됐다. 세상을 비판적이고 염세적으로 바라보는 변호사이나 가슴 속에는 누구보다도 따뜻한 사랑을 간직한 인물이다.
최근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에서 '빅터' 역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건명은 무대경력 20년차의 안정적인 연기가 인상적이다. 지난해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시작으로 최근 대형 뮤지컬의 남자주인공을 도맡고 있는 한지상은 '프랑켄슈타인'에서 앙리 역으로 힘 있는 연기와 가창력을 자랑하고 있다.
프랑스 귀족이지만 주변 인물들의 횡포에 환멸을 느껴 자신의 신분을 버리고 새 삶을 찾아 영국으로 건너가 프랑스혁명의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찰스 다네이'역에는 록그룹 '부활'의 보컬 출신 정동하(34)와 뮤지컬 배우 박성환(32)이 더블캐스팅됐다.
따뜻한 성품을 지닌 여인으로 칼튼과 다네이, 두 남자주인공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루시 마네뜨' 역에는 '미스사이공' '잭 더 리퍼'로 주목 받은 뮤지컬배우 김아선(35)이 캐스팅됐다.
선량한 가난한 소녀였지만 프랑스 귀족 에버몽드 일가에 의해 가족을 잃고 증오의 삶을 살다 결국 복수의 화신이 된 비련의 여인 '마담 드파르지'역에는 뮤지컬배우 이혜경(43)과 소냐(34)가 더블 캐스팅됐다.
뮤지컬배우 김도형, 서영주, 이종문, 홍경수 등이 출연한다.
23인 라이브 오케스트라와 브로드웨이에서 공수해 온 무대 세트와 의상이 주목할 만하다. '삼총사' '잭더리퍼'에 이어 '프랑켄슈타인'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연출가 왕용범이 연출한다. 프로듀서 최용석 비오엠코리아 대표, 음악감독 강수진, 안무 홍유선, 조명디자인 민경수, 음향디자인 권도경 등이 힘을 보탠다.
6월25일부터 8월3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볼 수 있다. 러닝타임 170분(인터미션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