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로 침묵했던 가요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앨범 발표를 연기했던 가수들이 조심스레 다시 노래하기 시작했다.
박정현(38)은 새 앨범 '싱크로퓨전(SYNCROFUSION)' 발매를 무기한 연기하는 대신 '싱크로퓨전' 수록곡 '그 다음 해'를 선보이기로 했다.
소속사 블루프린트뮤직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의 뜻으로 앨범 발매를 무기한 연기한다. 하지만 신보를 기다려 준 팬들에게 예의를 다하는 마음으로 앨범 수록곡 중 '그 다음 해'를 30일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5월 9일부터 18일까지 예정된 서울공연과 지방공연은 변경 없이 진행한다. 대관, 하드웨어, 참여 스태프 등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한 결정이다.
래퍼 아웃사이더(31)도 5월2일 디지털 싱글 '손'을 발매한다. 지난해 6월 '슬피 우는 새' '바이 유(Bye U)'로 활동한 이후 10개월 만의 신곡 발표다.
소속사 아싸커뮤니케이션은 "누군가를 아프게 할 수도, 어루만질 수도 있는 매개체인 '손'이 가진 양면성을 은유적 표현으로 담은 곡"이라며 "아웃사이더가 초기 작품에서의 거칠고 공격적인 랩 스타일로 회귀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다만, 세월호 참사로 국가적 애도가 이어지고 있는만큼 방송활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
래퍼 마리오(32)는 29일 2년 만에 신곡 '데미지(DAMAGE)'를 들고 돌아왔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내고 후회로 울부짖는 남자의 상처를 강한 래핑으로 풀었다. 걸그룹 '스피카'의 김보아(27)가 피처링해 여자의 상처를 말한다.
마리오는 그동안 아티스트&뮤직 프로덕션 컴퍼니 레인보우브릿지에이전시 소속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듀오 '노라조'와 함께 음원 발표를 목표로 컬래버레이션 작업 중이다.
앞서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로 성장한 유튜브 스타 정성하(18)는 5번째 스튜디오 앨범이자 4번째 정규 솔로 앨범 '모놀로그(MONOLOGUE)'를 28일 발매했다.
유튜브 비디오 데뷔 8년, 정식 앨범 데뷔 4년을 맞은 정성하는 '모놀로그'에 자작곡 11곡을 수록하고 직접 프로듀싱을 맡는 등 송라이터로서의 역량을 뽐낸다. 팻 매스니, 류이치 사카모토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한 바 있는 사운드 엔지니어 강효민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록 보컬리스트 서문탁(36)도 같은 날 디지털싱글 '일곱 번째 봄'을 발표했다.
일곱 번의 봄이 지나도 한 사람만을 기다린다는 순애보적인 가사의 발라드다. 앨범 표지의 겨울나무는 서문탁이 봄에 대한 기다림을 손수 형상화한 작품이다.
한편, 음원 발매를 연기하고 세월호 침몰 참사 애도 분위기에 동참했던 가수, 데뷔를 준비하고 있던 가수들도 5월 음원을 발매하고 활동을 재개할 전망이다. 월드컵이 열리는 6월까지 활동이 밀릴 경우 활발하게 활동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4월 신인 아이돌그룹을 선보일 예정이던 한 기획사 관계자는 "애도 분위기에 댄스가수를 데뷔시킬 수 없어 데뷔를 연기해왔다"며 "데뷔가 늦어질수록 손해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