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 북한이 29일 오후 2시부터 10여분간 50여발의 해안포를 백령도 인근 서해 NLL 북쪽 해상에 사격한 것과 관련해 국방부가 극악무도한 패륜적 행동이라며 이례적으로 강하게 비난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지난 3월에 이어 오늘 북방한계선에 근접해 남쪽 방향으로 포사격을 한 것은 최근 세월호 유가족과 실종자에 대한 위로를 표시한 것에 대해 진정성을 의심 받을 수밖에 없는 행위”라며 “우리 군은 북한의 이러한 시도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향후 도발할 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북은 올해 초 서해5도에서 적대적 행위와 상호비방 중상을 전면중단하자고 먼저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극악무도한 욕설을 계속하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패륜적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앞서 북한 최고 권력 기관인 국방위원회는 지난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드레스덴 선언을 “민족반역자와 반통일분자의 넋두리”라고 비난했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과 관련해 28일 성명을 내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앙탈', '교태', '독설'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원색적 비난을 서슴치 않았다.
김 대변인이 북한의 해상 사격에 대해 강력한 어조로 비난한 것은 상호비방 중상을 중단하자고 먼저 제안해 놓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한 것에 대한 대답인 셈이다. 또 세월호 참사에 대해 위로의 표시를 해 놓고 해안사격을 강행한 것에 대한 비판이 더해진 것이다.
한편 북한의 해상사격 상황에 대해 김 대변인은 “북한군이 오늘 오후 2시경부터 약 10여분간 사전 통보된 사격구역으로 해안포 50여발을 사격했다”며 “우리 서해 NLL 해상구역으로 떨어진 포탄은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에 앞서 우리 군은 해당구역에서 조업 중이던 우리어선을 신속히 복귀 조치했다"며 "북한군의 사격 개시와 동시에 서북도서 주민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고 설명했다.
현재 군은 북한의 해안포 사격이 재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태세를 풀지 않고 있다. 김 대변인은 “우리 군은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