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여권에 유리한 내용의 정치 댓글 작성에 관여한 의혹을 사고 있는 연재욱 청와대 국방비서관과 옥도경 국군사이버사령관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연재욱 비서관은 교육사 부사령관으로 보직시켰고 옥도경 사령관도 교체를 앞두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발표한 장군인사에서 연재욱 청와대 국방비서관을 교육사 부사령관으로 보직시켰다”며 “현재 사이버사령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연 전 비서관이 더 이상 군과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향후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기 위해 본인 스스로 의사를 밝혀서 인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옥도경 사이버사령관도 교체하게 됐다. 야전에서 사단장을 역임한 소장급 인사를 사령관에 보직시켜 사이버사령부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게 되고 미래지향적으로 사이버전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국방부의 적극적인 조치다”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에 대해 문책이나 기소가 없을 수도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 부분은 수사결과에 따라서 결정될 것”이라며 “수사는 국방조사본부장이 판단할 일이라 여기서 말할 상황은 아니다”고 답했다.
수사대상자를 인사조치 한 이유에 대해서는 “연재욱 비서관은 수사를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조치고 본인 스스로도 그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옥도경 사령관은 최근 사이버사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조직이 많이 흐트러져 있어서 육군에서는 빨리 조직을 다잡고 앞으로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 야전사단장을 지낸 사람을 앉히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령부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균형감각과 조직 장악력이 있는 사람이 좋겠다고 해서 현재로서는 소장급이면 충분하겠다는 뜻에서 사실 격상시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임자들에 대해서는 “후임 사이버사령관은 조현천 소장으로 이미 내정됐다”며 “후임 국방비서관은 현재 인선 중에 있다. 청와대 인사라서 군이 관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