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놓고 노선갈등을 빚는 모습이다. 일부 의원들이 1일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위한 ‘전면투쟁’을 선언하고 농성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는 대화와 타협, 절충을 통해 새정치를 이뤄내겠다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정치목표와 어긋난다는 점에서 당내 논란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통합신당 내 의원모임인 ‘정치교체·정당재구성을 위한 혁신모임’ 소속 10여명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기초공천 폐지 입법 관철을 위한 농성’에 들어갔다.
농성에 참여하는 의원은 강기정·박수현·오영식·윤관석·윤호중·이목희·이원욱·전해철·조정식·최재성·홍의락 의원 등으로 강경파 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은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이냐, 무공천이냐를 둘러싼 논쟁을 당장 중지하고 ‘기초공천제 폐지’에 우리 모두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며 “6·4 지방선거 ‘기초공천 폐지’ 입법 관철은 4월 국회 제1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4월 임시국회 최우선 과제로 기초공천 폐지가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당 지도부의 강경투쟁을 촉구하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구체적인 실력행사를 기피하는 지도부의 대응전략을 사실상 비판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모습을 보는 지도부의 속내는 복잡하다. 새정치를 목표로 통합신당이 출범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예전의 민주당 투쟁방식 등을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 탓이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새정치를 이뤄내겠다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로서는 이번 사안이 난감한 입장일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안 공동대표는 국회 본회의 입장 전 기자들과 만나 소속 의원들의 농성투쟁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웃음을 보이면서 말을 아꼈다. 강경투쟁에 대한 아쉬움과 불편한 기색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지도부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겨냥 기초공천 폐지 실천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비판 공세를 지속하는 한편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위한 온라인 서명운동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상임고문과 중진들은 일단 무공천 논란과 관련해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며 당내 갈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YTN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내부의 이야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이 뭐라고 한마디 해야 한다”며 “일단 지도부의 의견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 “당에서 결정을 했고 통합전당대회에서 통합의 제1조건이었다”며 “두 대표가 강하게 국민앞에 주장을 했다. 무공천 약속을 지키는 것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