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마블 만화를 원작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감독 마크 웹)가 31일 오후 일본 도쿄 리츠칼튼 호텔에서 아시아 투어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작자 애비 애러드(66), 매슈 톨마치, 감독 마크 웹(40)과 주연배우 앤드루 가필드(31), 에마 스톤(26), 악역으로 이번 2편에 새로 합류한 제이미 폭스(47)가 참석한 가운데 일본 기자들에 이어 한국 취재진을 만났다.
스파이더맨을 연기하며 가볍고 날쌘 액션을 펼쳐온 가필드는 “동양 무술배우 브루스 리(이소룡)를 모델로 삼았다. 스파이더맨은 신체적 힘보다는 나름 재치와 유머가 있는 캐릭터로 세계 수백만명의 마른 아이들에게 희망을 줬다”며 영화에서처럼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냈다.
“토르처럼 근육질은 아니지만 쫄쫄이 의상을 입어야하기 때문에 산 만한 덩치가 되지 않도록 나름대로 훈련을 해 체지방을 3~4%로 유지하는 것은 무척 힘들었다”고도 털어놓았다.
마블코믹스가 만든 히어로 캐릭터들이 모인 ‘어벤져스’ 시리즈에 가세하는 것에 대해서는 “토니 스타크와는 잘 안 맞을 것 같고, 토르는 말이 많다고 싫어할 것 같다. 캡틴 아메리카는 시끄럽게 군다고 짜증낼 것 같다. 그래도 팀 플레이에 참여하는 것은 의미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내 상상속에서는 가능하지만 현실에서 가능성 여부는 내 소관이 아니다. 높은 빌딩에서 일하는 분들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작자 톨마치는 “내가 그 높은 빌딩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대답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크로스오버 출연 계획은 없고, 스파이더맨의 유니버스를 좀 더 확장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속편과 함께 관련 영화들을 가까운 시일 내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찍으면서 가필드와 실제 연인으로 발전한 에마 스톤은 남자친구가 자신보다 세상을 구하는데 더 힘쓴다면 어떨 것 같느냐는 질문에 자신이 맡은 역할인 그웬 스테이시를 존경한다는 답을 내놨다.
“그웬의 아버지는 뉴욕시 경찰로 목숨을 걸고 시민을 지킨다. 1편에서 ‘아버지가 아침에 권총을 허리에 차고 나갈 때마다 두렵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아버지는 결국 마지막에 목숨을 거둔다. 세상의 영웅이 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고, 자신도 그런 소망을 가지고 있기에 그웬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의학을 전공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거는 경찰관 부인과 파트너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웬 스테이시와 그 파트너들 모두를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마크 웹 감독도 “스파이더맨은 그웬 스테이시 덕분에 더더욱 사람들을 구하려고 하는 힘을 얻게 된다”고 거들었다.
한편 에마 스톤은 “감사합니다”, “안녕히 돌아가세요” 등 연습한 한국어로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국, 서울, 아리랑, K팝, 지나도 좋아한다”며 “다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가필드도 질세라 “에마 스톤보다 내가 한국과 서울을 더 좋아하고 불고기도 좋아한다”며 웃음을 낳았다. 기사을 급히 타이핑하는 기자들의 동작을 따라 타이핑하는 손짓을 흉내내기도 하면서 “타이핑하느라고 고생했다”는 장난기 어린 멘트도 던졌다.
‘스파이더맨2’는 2012년 개봉한 스파이더맨 리부트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1’의 후속편이다. 한국에서는 4월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