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포스코가 개발한 차세대 자동차용 초고강도강(TWIP강)을 사용하면, 차체를 10% 경량화해 연료비가 3~7% 절약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3% 정도 줄일 수 있다. TWIP강이 일반 자동차강판보다 3∼4배 강하고 무게는 30% 정도 가벼운 덕분이다.
이 때문에 TWIP강은 2015년에는 자동차용 고강도강판의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친환경·고연비 자동차가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TWIP강은 이탈리아 피아트사의 '뉴 판다' 범퍼 등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으며, 조만간 다른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28일 이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올해도 지속될 중국의 철강 공급과잉과 일본의 엔저 공습 속에서 경쟁사와 5%p 이상의 수익격차를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스코는 TWIP강과 더불어 에너지강재와 파이넥스 공법에 힘을 쏟아 시장지배력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에너지강재는 에너지원(석유가스 등)의 개발, 생산, 수송, 저장 시설에 사용되는데, 심해나 극지의 악조건을 견뎌내야 하는 고품질의 철강재다.
포스코는 23개의 강종을 개발한 상태이며, 지난해 2월 대우조선해양에 에너지강재용 후판을 세계 최초로 일괄 공급했고 지난해 11월에는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인 '로얄 더치 쉘사'의 'FLNG프로젝트(해양용 플랜트 설비)'에 필요한 후판 전량을 공급했다.
에너지강재 시장은 2012년 3100만t에서 2020년에는 5100만t으로 연평균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포스코는 앞으로 60여 종의 에너지강재를 추가 개발해 202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파이넥스 공법은 원료를 예비처리하는 코크스 제조공장과 소결공장을 생략하고, 값싼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투자비나 생산원가를 15% 정도 낮출 수 있다. 또 용광로에 비해 황산화물 3%, 질산화물 1%, 비산먼지 28%만 배출돼 친환경 녹색 기술이라는 평가다.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 중 포항제철소에 연산 200만t 규모의 파이넥스 3공장을 준공함에 따라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연구개발(R&D)과 마케팅을 융합한 철강솔루션센터도 '감춰진 칼'이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국내외 전 제품에 대해 동일한 품질과 기술서비스를 제공하고, EVI(Expanded Value Initiative for Customers) 활동으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려 '제 값 받기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저품질 철강재로 구성된 중국의 공급과잉과 엔저를 내세운 일본의 저가 공세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