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 북한 문제를 다뤄 지난해 소설가 애덤 존스(46)에게 퓰리처상을 안긴 소설이 '고아원 원장의 아들'이다. 고아원 원장인 아버지와 함께 자라난 '준도'가 군인, 납치범, 스파이로 살며 인간으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다.
아버지가 고아원을 불태우자 갈 곳을 잃는 '준도'는 열네 살의 나이에 군용 트럭에 실려가 땅굴 부대원이 된다. 특수훈련을 받으며 지내던 '준도'는 일본인 납치 임무를 감정 없이 성공적으로 수행한다.
'준도'는 임무에 대한 보상으로 영어 통역자 양성 교육을 받으며 주변을 보게 된다. 자유를 꿈꾸게 되는 순간이다. 북한 최고의 인민배우와 사랑에 빠지며 자유에 대한 갈망은 커간다. '고아원 원장의 아들'은 성장 소설이자 첩보 소설, 러브 스토리인 셈이다.
소설가 애덤 존스(46)는 2004년 탈북자 강철환씨의 '평양의 수족관'을 읽은 뒤 북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후 노동신문을 6년간 정독하고 탈북자들을 만나며 자료를 모았다. 2007년에는 북한을 방문, 실상을 디테일하게 표현했다.
작가는 책의 말미에 실린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는 국가와의 관계다. 충성심이 최우선 순위에 놓여야 하고 가족은 두 번째다. 이 우선순위 때문에 어느 정도 수준에서는 북한 주민 전부가 고아라고 할 수 있다. 김씨 정권은 그 고아들의 진정한 아버지"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애덤 존스는 북한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독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아 영원히 기억에 남을 실체로 탈바꿈시켰다"고 평했다. 708쪽, 2만2000원, 아산정책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