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재욱 기자] 우리은행이 STX조선해양 채권단 자율협약에 참여하지 않는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STX조선에 대한 추가 지원을 거부하며 보유 채권에 대한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STX조선에 대한 우리은행의 대출과 보증액은 모두 2500억원에 이른다. 우리은행이 채권 반대매수 청구권을 행사하면 STX조선해양에서 이를 매입하게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STX조선에 추가 지원할 경우 출혈이 너무 크다"며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 달성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부실채권비율을 낮추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게 우리은행의 입장이다. 우리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2.99%에 달해 국책은행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우리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부실채권비율이 높은 농협은행(1.97%)과 비교해도 1%포인트 이상 높다.
STX조선 관련 여신은 고정 이하로 분류되기 때문에 추가 지원에 나설 경우 부실채권비율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우리은행이 채권단에서 이탈하더라도 경영정상화 작업에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우리은행을 제외한 다른 채권은행들이 이미 지원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연쇄 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