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임준혁 기자] 27일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109곳 가운데 처음으로 폐업을 선언한 곳이 나왔다. 부산의 광명해운대서비스는 이날 공고문을 내고 내달 8일부터 폐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최근 대표이사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됐고, 경영난이 가중되는 등 회사 내부 사정으로 인해 부득이 폐업한다는 것이 골자다.
유승철 광명해운대서비스 대표는 이날 직원들에게 전하는 소회문에서 "뼈를 깎는 심정으로 큰 결단을 내렸다"며 "더이상 광명해운대서비스를 경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평생 전자제품 서비스업계에 몸 담았고, 하늘이 도와주신 덕에 좋은 기회를 얻어 회사까지 차리게 됐지만 저의 운은 딱 거기까지인 것 같다"며 "몇년 경영해보지도 못하고 스스로 포기하게 되는 현재의 상황이 너무도 아쉽고,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노조에는 억울함도 토로했다.
그는 "노동조합에서 저를 바지사장이라고 욕할 때마다 가슴에는 피멍이 들었다"며 "'알고도 떼어먹은 것'은 하늘에 맹세코 절대로 없다"고 강조했다.
"억울하고 비통한 마음에 눈물이 앞을 가리고 만감이 교차한다"며 "제가 비록 노동조합에는 '투쟁의 대상' 또는 '타도의 대상'이었겠지만 믿고 따라준 고마운 분들께는 정말 죄송하다"고 전했다.
광명해운대서비스는 지난해 9월부터 노조 측과 협상을 벌였으나, 올해 1월 파업 이후 장기간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경영난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3일 이 업체를 포함한 부산·경남지역 협력업체 대표들은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인해 원활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일간지에 게재했다.
호소문에 따르면 노조원들은 ▲근속 연차에 따라 월 기본급 307만~640만원 지급 ▲기본급 외 장기 근속수당 및 헤어관리비·신발 구입비 지급 ▲휴게실·샤워실·체력단련실 제공 ▲정년 65세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당시 협력업체 대표들은 "노조의 요구대로 하면 경력 1년차에 연봉 5000만원 이상을 줘야한다. 경력 25년차는 연봉 1억원이 훌쩍 넘고, 이 상태로 만 65세가 될 때까지 정년을 보장해줘야 한다"며 "중소기업에서 이게 과연 가능한 일인가"라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