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모스크바그랑프리에서 올 시즌 첫 메달을 노린다.
손연재는 오는 26일(한국시간)부터 3월2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014모스크바리듬체조그랑프리에 출전한다.
26∼28일 연습 기간을 가진 뒤 3월1일 개인종합 경기를 치른다. 여기서 각 종목 8위 안에 들면 다음날인 2일 갖게 되는 종목별 결선에 오를 수 있다.
손연재에게 기분 좋은 추억이 있는 대회다. 손연재는 지난 시즌 처음 출전한 이 대회에서 곤봉 3위를 비롯해 개인종합 10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여세를 몰아 지난해 7월 러시아 카잔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이르기까지 출전한 모든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2013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메달을 따내지는 못했으나 감기로 인한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실수 없이 무난히 연기, 개인 종합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10년 모스크바 대회 32위, 2011년 몽펠리에 대회 11위와 비교해 일취월장한 성적이다.
손연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올시즌 야심차게 준비한 배경음악에 맞춰 지난 1월10일부터 러시아 전지 훈련을 통해 갈고 닦은 연기를 선보인다.
후프에는 루드비히 민쿠스(오스트리아)의 발레곡 '돈키호테'를 택했고, 볼에는 피아노 선율이 인상적인 마크 민코프스키(러시아)의 '노 원 기브스 업 온 러브'을 선정했다. 곤봉에는 지난시즌과 마찬가지로 파트리지오 부안느(이탈리아)의 '루나 메조 마레'를 쓰기로 했고, 리본에는 아라비아풍인 '바레인'을 결정했다.
이 중 '노 원 기브스 업 온 러브'는 피아노 선율이 인상적인 곡으로 지난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가 사용했던 곡이기도 하다.
손연재는 모스크바 그랑프리에 이어 3월 가즈프롬 월드컵(독일)·4월 페사로 월드컵(이탈리아)·5월 코르베-에손느 월드컵(프랑스)·타슈켄트 월드컵(우즈베키스탄)·8월 소피아 월드컵(불가리아)·9월 카잔 월드컵(러시아) 등에 출전, 풍부한 경험을 쌓으며 실전 감각을 극대화한 뒤 9월19일 개막하는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