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올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전념하기로 한 신지애(26·미래에셋)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회원 자격을 반납했다.
신지애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세마스포츠는 25일 "신지애가 지난 1월 말 LPGA 투어 시드를 반납했다. JLPGA 투어에 집중하기 위해 선택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세마스포츠에 따르면 신지애는 지난 1월 시즌 개막전인 퓨어 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을 앞두고 시드를 반납했다. LPGA 투어 운영에 방해가 되면 안된다는 판단에서였다.
현재 LPGA 투어 공식 홈페이지에 신지애의 이름이 빠져 있는 상태다. 신지애를 제외한 33명의 한국 선수의 이름만 회원 명단에 올라 있다.
LPGA 시드는 반납했지만 전혀 뛰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세계랭킹만 유지하면 5개의 메이저 대회 등에는 나갈 수 있다.
롤렉스에서 집계하는 세계랭킹 포인트는 JLPGA 투어,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호주여자프로골프(ALPGA) 투어,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투어 등 세계 6대 투어 대회의 성적을 반영한다.
신지애는 지난해 12월 말 후원사인 미래에셋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무적(無籍)이 된 그는 LPGA 투어 비중을 줄이고 JLPGA 투어에 전념하겠다는 계획을 새로 세웠다.
지난해 JLPGA 투어와 LPGA 투어를 병행했던 신지애는 장거리 이동에 따라 체력적인 고충을 이유로 한 곳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JLPGA 투어는 1년 동안 60%의 대회를 소화해야만 시드를 유지할 수 있다. 올해는 37개가 예정돼 있는데 23개를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신지애가 LPGA 투어 시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1년에 12개 대회 이상만 출전하면 된다. 당초에는 무리가 되더라도 2개 투어를 병행할 예정이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었다는 것이 세마스포츠의 설명이다.
신지애는 올해 열리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위주로 5~6개 정도만 소화할 방침이다.
대신 아직 해보지 못한 JLPGA 투어 상금왕을 새로운 목표도 잡았다.
LPGA 투어에서 신인상·상금왕과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르며 영광을 누린 신지애는 유독 JLPGA 투어에서의 성적이 아쉬웠다.
200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2009년 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신지애는 JLPGA 투어 상금왕에만 오르지 못했다. 2008년 2승과 2009년 2승, 2010년 1승 총 5승만을 JLPGA에서 거뒀다.
미국 LA에서 개인훈련을 해오던 신지애는 최근 입국해 24일 연세대 체육교육과 졸업식에 참석했다.
졸업식을 마친 뒤 27일 싱가포르 센토사골프장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HSBC 우먼스 챔피언스 출전차 곧바로 출국했다. HSBC 우먼스 챔피언스는 LPGA 회원 자격이 아닌 초청자 자격으로 출전한다.
신지애는 대회를 마친 뒤 한국에 잠시 들른 뒤 3월7일부터 사흘 간 열리는 J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