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피겨여왕’김연아(24)의 올림픽2연패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좌절되면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물론블라디미르 푸틴(62)러시아 대통령의 페이스북에까지 한국인들의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다.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합계 219.11점)가 러시아의 신예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합계 224.59점)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머문 21일(한국시간) 새벽부터 ISU의 페이스북에는 한국인들이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주로 영어로 작성된 이 글들은 이날 경기에서의 판정 문제를 거론하며, 김연아가 심판들의 편파 판정으로 소트니코바에게 금메달을 빼앗겼다고 비판하고 있다.
ISU에 이어 푸틴 대통령의 홈페이지에도 한국인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러시아는 소치올림픽 개최국이자 소트니코바의 조국이기도 하다. 다만 ISU 홈페이지의 글과 달리 주로 한국어로 작성되고, 욕설이나 비속어가 난무한다는 것에 차이점이 있다.
푸틴 대통령의 페이스북은 이날 오전 8시께 배성재(36) SBS 아나운서가 “푸틴 동네 운동회 할거면 우린 왜 초대한 거냐”, “소치는 올림픽의 수치”라는 글을 잇달아 올리며 푸틴 대통령과 소치올림픽을 성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롭게 타깃이 됐다.
배 아나운서는 파장을 의식한 듯 현재 푸틴 대통령 관련 글은 삭제한 상태이지만, 이미 글이 캡처돼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29)을 적극적으로 후원해 재기를 도운 사실로 한국 네티즌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소트니코바에 대한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판정 논란으로 비난의 대상으로 돌변했다.
일부 한국 네티즌들은 ISU와 푸틴에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련 사이트에도 비난 글을 남길 것을 다른 네티즌들에게 촉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 일부 네티즌은 최근 소치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에서 한국의 박승희(22)에 파울을 범해 금메달을 놓치게 만든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24)의 페이스북에 일부 한국 네티즌들이 살해 협박까지 해 파문을 일으켰던 일을 상기시키며, 일본이나 중국의 혐한(嫌韓) 네티즌과 북한의 사이버 부대가 한국인을 가장해 ISU, 푸틴 대통령, IOC 등에 한글로 욕설을 작성, 한국의 이미지를 나쁘게 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