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24)의 올림픽 2연패가 무산되면서 '편파 판정'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져가고 있다.
해외 유력 언론들은 물론, 카타리나 비트(48)·미셸 콴(34) 등 세계적인 '피겨 레전드'들까지 20일(한국시간) 자정부터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에서 김연아가 은메달에 머물고, 개최국 러시아의 신예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가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데 분노하며 판정에 강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02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 페어 부문 금메달리스트인 캐나다의 제이미 살레(37)가 비판 행렬에 가세했다.
살레는 21일 트위터에 "난 심판은 아니다. 하지만 여자 피겨 싱글 경기를 다시 봤다"면서 "나는 결과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많은 다른 사람들처럼"이라고 적었다. 또한 "ISU, 어떻게 할래"라고 덧붙여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분노를 삭히지 못한 듯 1시간 뒤에는 아예 "내 마음 속 순위는 김연아 1위, 카롤리나 코스트너 2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3위다"라는 글을 추가했다.
살레의 트윗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이른바 '2002 솔트레이크 피겨 스캔들'의 피해자였다는 사실이다. 공교롭게도 그때도 가해자 측에는 러시아가 있었다.
살레는 솔트레이크올림픽에 데이비드 펠티와 짝을 이뤄 솔트레이크올림픽에 참가했다. 살레-펠티 조는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펼쳤지만, 석연찮은 판정으로 러시아의 엘레나 레레즈나야-안톤 시카룰리제 조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레레즈나야-시카룰라제 조는 경기중 넘어지고도 예술성이 더 뛰어났다는 이유로 금메달을 챙겼다.
이후 편파 판정 논란이 일었고, 프랑스 여성심판 마리 렌느 르군느(45)가 자국 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러시아를 밀어주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캐나다는 뒤늦게 공동 금메달을 받게 됐다.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피겨스케이팅 경기에서 또다시 부정행위가 일어날 경우 올림픽에서 퇴출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ISU는 채점 방식을 바꾸는 등 보완에 나섰지만, 피겨스케이팅에서 판정 시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