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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2014]'변신의 여왕' 김연아…시작과 끝은 '탱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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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어느 때에는 귀여운 소녀였다가 성숙미 넘치는 숙녀로 변신했다. 청순한 여인의 면모를 뽐내는가 하면 비련의 여주인공이 됐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반 위를 떠난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이야기다. 

2006~2007시즌 시니어 무대를 밟은 김연아는 이후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며 전 세계 피겨 팬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풍부한 표정연기와 예술성을 앞세워 각 프로그램에서 연기하는 캐릭터의 특징을 고스란히 빙판 위로 가져왔다.

팔색조 같이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던 김연아의 시작과 끝은 '탱고'였다.

김연아의 2006~2007시즌 쇼트프로그램은 '록산느의 탱고'였다. 17세에 불과했던 김연아가 성숙한 매력을 한껏 뽐냈던 프로그램이다.

붉은색과 검정색이 주를 이루는 의상을 입은 김연아는 빠르고 격정적인 탱고 선율에 맞춰 열정적이고 매혹적인 매력을 한껏 과시했다.

당시 매혹적인 표정 연기는 17세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는 '록산느의 탱고'를 앞세워 당시 쇼트프로그램 사상 최고점인 71.95점을 얻었다. 2006~2007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도 거머쥐었다.

그의 마지막 또한 탱고였다. 김연아는 소치올림픽이 있는 2013~2014시즌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으로 '아디오스 노니노'를 택했다.

김연아는 시니어 데뷔 이후 유지해오던 패턴에 변화를 줬다. 

그는 그간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의 곡을 쇼트프로그램으로, 우아하고 잔잔한 음악을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으로 선택해왔다. 

2013~2014시즌에는 달랐다. 쇼트프로그램은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라는 서정적인 곡을 고른 반면 프리스케이팅은 탱고 곡인 '아디오스 노니노'를 선택했다.

'아디오스 노니노'는 아르헨티나 탱고의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작품으로 피아졸라가 아버지를 여읜 슬픔을 담은 곡이다. 탱고 곡이면서도 애절하고 중후한 매력이 있는 곡이다.

'록산느의 탱고'와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내는 곡인 셈이다. 

김연아는 같은 탱고 곡으로 시작과 끝을 맺으면서도 다른 즐거움을 피겨 팬들에게 안긴 것이다.

탱고로 시작해 탱고로 끝나는 사이 김연아는 변화무쌍하게 변신했다.

2006~2007시즌 쇼트프로그램에서 매혹적인 모습을 선보인 반면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종달새의 비상'으로 귀엽고 상큼한 소녀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늘색의 하늘거리는 의상을 차려입고 높이 날아오르는 김연아는 한 마리의 종달새를 연상케 했다.

2007~2008시즌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은 '박쥐 서곡'과 '미스 사이공'이었다.

맑은 하늘을 연상케 하는 하늘색에 비즈(beads)가 장식된 의상을 입고 '박쥐 서곡'에서 발랄하고 귀여운 선보인 김연아는 '미스 사이공'에서 애절한 표정 연기를 곁들여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애잔하게 만들었다.

2008~2009시즌 김연아는 한층 성숙한 여인의 향기를 풍기는 프로그램들을 세상에 내놓았다. 바로 쇼트프로그램 '죽음의 무도'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세헤라자데'였다.

김연아는 온통 검은색에 은빛 비즈로 장식된 의상을 입고 나선 쇼트프로그램 '죽음의 무도'에서 연기 초반부터 강렬한 눈빛 연기로 관중을 압도했다. 눈 위에 짙게 그린 아이라인이 김연아의 눈빛 연기에 힘을 더했다.

온통 붉은색에 금빛으로 장식된 의상으로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세헤라자데'에서도 김연아는 웅장하고 잔잔한 선율에 맞춰 아름다운 왕비를 연기, 위엄을 한껏 뽐냈다.

김연아가 전성기였다고 추억하는 2009~2010시즌, 그의 프로그램도 물이 올랐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007 메들리'에서 본드걸로 변신, 섹시하고 성숙한 이미지를 풍겼다.

검은색 홀터넥 의상에 검은색 매니큐어까지 칠한 김연아는 역시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강렬한 인상을 더했다. 김연아가 손으로 총모양을 만들어 연기의 끝을 알리면 숨죽였던 관중석에서는 탄성이 튀어나왔다.

그 시즌 프리스케이팅은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였다. 파란색에 목둘레가 은색 비즈로 장식된 의상을 차려입은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과는 달리 우아한 멋을 느끼게 했다. 

은퇴를 고민하며 2010~2011시즌 그랑프리 시리즈를 건너 뛴 김연아는 2011년 4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지젤'과 프리스케이팅 '오마주 투 코리아'로 다시 등장했다.

쇼트프로그램 '지젤'에서 검정색에 짙은 푸른색이 조화를 이룬 의상을 입은 김연아는 비련의 여주인공을 선보였다. 

한국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담긴 '오마주 투 코리아'에서는 검정색에 회색, 은빛 장식이 들어가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아리랑 선율이 담긴 음악에 맞춰 연기, 한국 피겨 팬들에게 선물을 안겼다.

여전히 은퇴에 대한 고민을 버리지 못하다가 소치올림픽을 은퇴 무대로 점찍고 20개월만인 지난 2012년 12월 복귀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뱀파이어의 키스', 프리스케이팅 '레미제라블'로 건재함을 알렸다.

김연아는 '뱀파이어의 키스'에서 하늘빛의 하늘거리는 의상을 입었다. 쇄골에서 등으로 이어지는 붉은색 라인으로 뱀파이어에 물리는 여성의 목에서 흐르는 선혈을 떠오르게 했다.

뱀파이어에게 매혹된 주인공이 가진 순수함을 담고자 밝은 색의 의상을 택한 김연아는 음산하고 스산한 분위기 속에서 엿보이는 순수한 주인공의 아련한 마음을 고스란히 표현해냈다.

프리스케이팅 '레미제라블'은 큰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영화 '레미제라블'이 개봉하면서 김연아의 프로그램은 더 큰 관심을 모았다.

'레미제라블'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김연아는 프랑스 혁명기 민중들의 삶을 바탕으로 한 원작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화려하기보다는 소박하고 따뜻한 카키색의 의상을 선택했다.

김연아는 무거운 주제를 다룬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는 의도인지 진중한 표정으로 연기를 펼쳤다.

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뱀파이어의 키스'와 '레미제라블'을 모두 깔끔하게 연기해 2009년 이후 4년만에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이후 "'레미제라블'이 너무 큰 사랑을 받아 올림픽 시즌 프로그램을 준비하는데 부담이 많이 된다"고 고백했던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프리스케이팅에서 '아디오스 노니노'를 선보였다.

1973년 초연된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쇼트프로그램 배경 곡으로 삼은 김연아는 올리브 그린 색의 밝은 의상을 선택했다. 그가 밝은 색의 의상을 고른 것은 오래간만이었다.

그는 애절한 표정 연기와 손짓으로 곡에 담긴 로맨틱하면서도 슬픈 감정을 한껏 표현해냈다.

그리고는 자신의 시니어 데뷔 무대를 장식했던 탱고로 피겨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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