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중국의 '피겨요정' 리즈쥔(18)이 빼어난 미모로 한국 네티즌의 사랑을 받고 있다.
리즈쥔은 19일(한국시간) 자정부터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 23번째로 출전,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에서 무난히 경연했다.
하지만, 첫 번째 3연속 점프에서 회전부족 판정을 받고, 두 번째 러프에서 감점을 당하며 기술점수(TES) 30.01점·예술점수(PCS) 27.54점, 합계 57.55점을 기록하며 11위로 24명이 겨루는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다.
지난 1월23일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에 오를 때 세운 자신의 최고점수(62.84)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큰 무대에서 당당히 연기를 펼치며 중국 여자피겨의 차세대 선두주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리즈쥔은 4대륙대회에서 프리스케이팅에서 얻은 118.72점을 더해 시즌 베스트인 181.56점으로 3위에 올랐다.
1996년생인 리즈준은 지난 2010년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동메달·2012년 제1회 동계유스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동메달을 획득한 '될 성부른 나무'다.
리즈쥔은 그 동안 각종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동안 국내 걸그룹 'f(x)'의 멤버 설리(20)를 연상시키는 청순 단아한 외모로 국내에서도 조금씩 인기를 모아오다가 소치올림픽을 계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특히 과거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내 우상'이라는 글과 함께 피겨여왕 김연아(24)와 함께 찍은 인증샷을 올린 것이 계기가 돼 국내 네티즌으로부터 더 큰 호감을 얻었다.
이번 소치올림픽에서도 중국 피겨스케이팅 남자싱글 선수 얀한(18)이 웨이보에 리즈쥔, 박소연(17·신목고)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친한파 중국인 선수'로 다시 한 번 좋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리즈쥔은 앞으로 박소연은 물론, 김해진(17·과천고) 등 한국의 '김연아 후계자'들과 4년 뒤 2018평창올림픽까지, 아니 그 이후에도 한동안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얄궂은 운명에 놓였다.
실제로 시니어 무대 데뷔전이었던 4대륙대회에서 김해진은 총점 166.84점으로 종합 6위, 박소연은 총점 162.71점으로 9위에 랭크됐다. 3위 리즈쥔에게 적잖게 뒤진 성적이었다.
또 소치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김해진은 기술점수 29.23·예술점수 25.14점을 더해 54.37점을 받아 18위, 박소연은 기술점수 25.35점·예술점수 23.79점을 합해 49.14점으로 23위가 되면서 모두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다. 그러나 리즈쥔에게 비하면 크게 모자라는 수준이다.
김연아 은퇴 이후 다시 암흑기에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놓인 한국 여자피겨가 소치올림픽 쇼트프로그램 2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74.64점)나 5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65.24점) 등 러시아의 무서운 신예들과 맞대결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만리장성이 바로 리즈쥔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