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기자] '한국 장거리 간판' 이승훈(26·대한항공)이 '장거리 황제' 스벤 크라머(28·네덜란드)와 동반 레이스를 펼친다.
18일(한국시간) 소치동계올림픽조직위가 발표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 스타트리스트에 따르면 이승훈은 가장 늦은 7조에서 크라머와 격돌한다.
이승훈은 인코스에서, 크라머는 아웃코스에서 레이스를 시작한다.
이승훈은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1만m에서 12분58초32로 결승선을 통과, 한국신기록 및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크라머는 당시 이승훈보다 약 4초 빨리 결승선을 끊고도 코스를 잘 못 타는 실수를 저지르면서 실격 판정을 받아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크라머는 현재 명실상부한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황제'로 군림하고 있다.
5000m(6분03초32)와 1만m(12분41초69)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크라머는 지난 9일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6분10초76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가볍게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또한 밴쿠버대회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1500m 출전도 고사하고 1만m를 준비하고 있다.
반면 이승훈은 크라머가 금메달을 차지한 500m에서 6분25초61이라는 저조한 기록으로 12위에 머물렀다.
이승훈이 앞선 밴쿠버 대회처럼 깜짝 금메달을 차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크라머가 압승을 거두며 완벽한 장거리 황제로 거듭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남자 1만m 경기는 18일 오후 10시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