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기자] 원윤종(29)과 서영우(23·이상 경기연맹)로 구성된 한국 A팀이 역대 봅슬레이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한국 A팀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산키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서 1~4차 합계 3분49초27을 기록, 최종 18위를 기록했다.
A팀은 강광배(41)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부회장이 2010밴쿠버대회에 남자 4인승에서 기록한 역대 한국 봅슬레이 최고 성적(19위)을 4년 만에 다시 썼다.
올림픽 첫 출전이었던 2인승에서 한국 봅슬레이 역사를 다시 쓴 A팀은 4년 후 평창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다.
나무랄 데 없는 깔끔한 레이스였다.
1~3차 레이스 합계 19위(2분52초19)로 4차 레이스를 시작한 A팀은 스타트에서는 4.91초로 3차 레이스(4.89초)에 비해 다소 아쉬웠으나 파일럿 원윤종의 깔끔한 조종으로 흠 잡을 데 없는 레이스를 펼쳤다.
A팀은 앞선 3번의 레이스 중 가장 빠른 57초08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최종합계 3분49초27을 기록, 순위는 한 계단 끌어올리면서 기분좋게 경기를 마쳤다.
'한국 썰매의 개척자' 강 부회장이 밴쿠버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하는 등 세대교체 과정에서 국가대표로 뽑힌 원윤종·서영우는 최근 아메리카컵 대회에서 여러 차례 정상에 오르는 등 가능성을 뽐냈다.
하지만 목표로 했던 15위 진입에는 다소 모자랐다.
역대 한국 썰매 종목 최고 성적은 소치대회 스켈레톤에서 윤성빈(20·한국체대)이 기록한 16위다.
원윤종·서영우는 23일 열리는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도 출전한다.
한편 금메달은 최종합계 3분45초39를 기록한 러시아 A팀이 차지했다.
3차 레이스까지 한 차례도 선두를 놓치지 않았던 러시아의 알렉산더 주브코프·알렉세이 보에보다 조는 4차 레이스에서도 월등한 기량을 뽐내며 여유있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스위스 A팀(3분46초05)이 수확했고 동메달은 미국 A팀(3분46초27)이 목에 걸었다.
12년 만에 출전한 '쿨러닝' 자메이카는 1~3차 합계 2분55초40의 기록으로 30개 팀 중 29위로 마쳐 20위까지 진출하는 4차 레이스에 참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산키 슬라이딩 센터에 모인 관중들은 자메이카에 우승권 팀 못지 않은 응원을 보내며 그들의 도전정신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