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기자] 일본의 피겨 스타 아사다 마오(24)가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개인전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아사다는 17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체전에서는 그동안 연습한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개인전에서는 제 기량을 발휘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0년 벤쿠버동계올림픽에서 동갑내기 라이벌 김연아(24)에게 밀려 여자 싱글 은메달에 그친 아사다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개인전에 앞서 단체전에 먼저 출전한 아사다는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펼쳤으나 잦은 실수를 거듭한 끝에 64.07점으로 3위에 그쳤다.
특히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에서 엉덩방아를 찧으며 일본 코칭스태프들에게 근심을 안겼다.
단체전을 마친 아사다는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으로 이동해 일본빙상경기연맹이 대관한 전용 링크장에서 훈련을 이어오다가 15일 소치로 돌아왔다.
아사다는 "단체전을 마친 뒤 한동안 감정 조절이 되지 않았다. 아르메니아에서도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아 불안한 마음으로 소치에 왔는데 어제 훈련 이후 다시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며 "소치에 오기 전 일본에서 연습했던 것들을 믿고 있다. 단체전에서는 그동안 연습한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지만 개인전에서는 제 기량을 발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코칭스태프들은 아사다의 심적 안정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사토 노부오(72) 코치가 아사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아사다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다보니 원했던 것이 잘 안 되면 저 스스로 매우 조급해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토 코치가 그런 저를 보며 '경기를 하다보면 잘 되는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은 않은 날도 있다. 매 경기 결과를 가지고 조급해 하거나 스스로에게 화를 내지 말고 마음을 다잡아서 연습에 집중하라'고 충고해줬다. 덕분에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사다의 무기는 트리플 악셀이다. 하지만 최근 성공률이 크게 떨어지자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총 세 번이던 트리플 악셀을 두 번으로 줄였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각각 한 번씩 선보인다.
아사다는 "이번 대회에서는 쇼트와 프리에서 각각 한 번씩 총 두 번의 트리플 악셀을 뛰기로 했다. 세 차례의 시도는 다소 위험이 따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두 번만 뛰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첫 번째 점프(트리플악셀)가 가장 주목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트리플 악셀은 지금까지 저를 더 강하게 만들어줬다. (단체전에서는 실수가 있었지만)이번에는 좋은 점프를 뛰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990년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선수 최초로 트리플 악셀을 성공했던 이토 미도리를 어려서부터 동경해왔다"며 "그는 19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선수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토가 올림픽에서 트리플 악셀을 뛰었듯이 나도 소치에서 그 기술을 성공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후 진행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조추첨에서 아사다는 맨 마지막인 30번째 순서를 뽑았다. 한국 시간으로 오는 20일 오전 4시20분 은반 위에 선다.
아사다는 "마지막 그룹의 마지막 순번이 됐다. 어떤 순서가 나와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하고 연습을 해왔기 때문에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며 "단체전의 경험을 떠올리며 제 연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개인전에서는 일본 대표팀 동료인 스즈키 아키코(29)·무라카미 가나코(20)와도 경쟁을 벌여야 하는 아사다다.
이번 올림픽에 3명이 함께 출전한 것에 대해 아사다는 "그동안 함께 연습해온 만큼 (3명의)올림픽 출전이 결정됐을 때 서로에게 '힘내자'고 얘기했다"며 "올림픽에서는 서로 라이벌이 되겠지만 일본 대표로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좋은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올해 24세인 아사다는 사실상 이번 대회가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아사다는 "아직 올림픽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얘기하기 힘들다"며 "지금까지 매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든 것을 해왔다.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는 모르겠지만)이번 대회 역시 후회 없이 끝내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연기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