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기자] 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 빅토르 안(29·안현수)의 금메달 후폭풍이 뜻밖의 방향으로 불어닥쳤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파벌싸움 등을 이유로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직후 들끓기 시작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MBC TV 쇼트트랙 해설위원 김소희(38)씨를 겨냥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16일 '폭행코치 김소희 해설의 하차를 요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국민들은 폭행 코치의 가식적인 해설을 듣고 싶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날 오후 현재 1000여명이 서명한 상태다.
누리꾼들은 김 해설위원이 '쇼트트랙 여자 대표선수 폭행 파문'이 인 2004년 당시 국가대표 코치라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김씨는 2003년 말 국가대표 코치가 돼 중국에서 열린 1, 2차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종합우승을 하는 데 기여했다. 이듬해 11월 최은경, 여수연, 변천사, 허희빈, 강윤미, 진선유 등 여자 대표선수 6명이 사생활 간섭, 상습적 구타 등 김 코치의 지도방식에 불만을 품고 태릉선수촌을 무단 이탈했다가 연맹의 설득으로 하루 만에 복귀했다. 이후 연맹은 김 코치의 사표를 수리했고, 7명의 부회장단도 사퇴했다.
김 해설위원은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3000m 계주 금메달·1000m 동메달과 세계선수권대회 1000·1500m 금메달, 1991년 세계선수권대회 1500·3000m 금메달, 1990년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1500m 금메달 등으로 주목받은 세계적인 스타다. 아시아올림픽위원회 위원, 대한체육회 국제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