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심석희(17·세화여고)가 15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석희는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18초966으로 2위를 차지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랭킹 1위의 심석희는 생애 첫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거머쥐며 명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저우양(23·중국)에게 막판 역전을 허용해 금메달 획득은 다음으로 미뤘다. 함께 출전한 김아랑(19·전주 제일고)은 상대 선수를 밀어 실격됐다.
심석희와 김아랑을 결승에 올린 한국은 초반부터 승부를 걸었다. 4위로 출발한 심석희는 10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올라서며 레이스를 주도했다.
치열한 자리싸움은 김아랑 등 3명의 선수가 넘어지면서 심석희-저우양-아리안나 폰타나(24·이탈리아)의 3파전으로 재편됐다. 심석희는 잠시 저우양에게 1위 자리를 빼앗겼지만 6바퀴를 앞두고 재차 선두로 도약,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결승선을 2바퀴 남길 때까지 1위를 고수하던 심석희는 저우양의 거센 추격에 잠시 주춤했다. 저우양은 잠깐의 흔들림을 놓치지 않았다. 저우양은 마지막 바퀴에 돌입하기 직전 인코스를 노려 순식간에 심석희를 제쳤다.
선두 자리를 헌납한 심석희는 곧바로 추격에 나섰지만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첫 올림픽 메달을 맛본 심석희는 18일 1000m와 계주 3000m에서 재차 입상을 노린다.
저우양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2연패에 성공했다. 최종 기록은 2분19초140이다.
레이스 내내 심석희에게 밀려 있던 저우양은 노련한 인코스 파고들기로 메달 색깔을 바꿨다. 중국은 500m 리지안주(28·중국)에 이어 저우양까지 금메달을 가져가며 강세를 이어갔다.
폰타나는 2분19초416으로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5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폰타나는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