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기자] 2014소치동계올림픽이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한국 선수단의 메달 수집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 대회 7일째인 14일(한국시간) 현재 금 1·동 1개로 13위를 달리고 있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단거리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가 500m 2연패에 성공했고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는 박승희(22·화성시청)가 두 차례나 넘어지면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며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하지만 두 선수를 제외한 다른 메달 후보들은 모두 부진과 불운에 눈물을 삼켰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의 모태범(25)은 3위에 0,26초 뒤져 메달 사냥이 무산됐고 5000m에 나선 이승훈(26·대한항공)은 네덜란드세에 막혔다. 8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던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준결승 1위를 목전에 두고 넘어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예상을 빗나가는 지지부진한 메달 사냥으로 초반 3개 정도의 금메달을 따내 톱10 진입 발판을 마련하려던 한국 선수단의 구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메달 전망이 밝은 종목들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반전의 중심에는 쇼트트랙이 선다. 특히 '여고생' 심석희(17·세화여고)의 질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심석희는 15일 1500m를 시작으로 18일 3000m 계주, 22일 1000m 등에 연거푸 출전한다. 13일 500m에서는 스타트의 약점을 고스란히 노출하며 준결승행에도 오르지 못했지만 애초 500m는 그의 주종목이 아니었다.
심석희는 2013~2014시즌 1차 월드컵부터 4차까지 금메달을 놓치지 않는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1차 대회와 3차 대회에서는 1000m·1500m·3000m 계주를 싹쓸이했다.
AP통신은 대회 전 메달 레이스를 점검하면서 심석희가 쇼트트랙 3관왕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여자 쇼트트랙의 최강자이자 강력한 경쟁자인 왕멍(29)이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 것도 심석희에게는 호재다.
심석희가 분위기를 띄운다면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소치 입성과 첫 훈련 등 일거수일투족이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김연아는 20일 쇼트프로그램과 21일 프리스케이팅으로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연기를 펼친다.
아사다 마오(24·일본)와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 등이 호시탐탐 여왕의 자리를 노리고 있지만 김연아가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국내 팬들은 4년 전 밴쿠버 대회에 이어 또 한 번 기분 좋은 갈라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충격의 계주 실격으로 사기가 땅으로 떨어진 남자 쇼트트랙은 이한빈(26·성남시청)과 신다운(21·서울시청)이 출격하는 1000m에 희망을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