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기자]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 때문일까. 러시아 소치가 동계올림픽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고온 현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따뜻한 소치'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러시아 흑해 연안에 자리한 소치는 아열대성 기후로 겨울에도 따뜻한 편이다. 2월 평균기온은 섭씨 8.3도다. 이 때문에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휴양지 중 하나로 통한다.
하지만 소치의 따뜻함은 눈과 얼음이 주인공인 동계올림픽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야외 설상 종목의 경우 고온으로 눈이 녹아내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14일(한국시간)에는 이 같은 현상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조직위원회가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소치의 이날 온도가 최고 17도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얼음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은 물론 햇볕까지 내리쬘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보대로라면 스키 경기가 열리는 로사 쿠토르 알파인 센터의 최고 기온은 13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로라 크로스컨트리스키-바이애슬론 센터 역시 14도의 따뜻한 날씨가 예상돼 선수들이 정상적인 경기를 하는데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두 곳의 상황은 다른 곳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편이다. 고르키 스키 점핑 센터의 예상 최고 기온은 16도다. 최저 기온 역시 9도에 불과하다. 산키 슬라이딩 센터 또한 최고기온 16도로 만만치 않다.
가장 동계올림픽의 날씨와 거리가 먼 곳은 스피드 스케이팅이 열리는 코스털 클러스터다. 예상 기온이 9~17도다. 한국의 초가을 날씨와 맞먹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