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국내 조선업계가 중국을 제치고 글로벌 수주량 1위를 기록했다.
최근 국제 해운·조선 전문 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370만CGT(표준화물 환산톤수)로 전년동기 대비 약 9.4% 감소했다.
하지만 국내 조선사들은 전년 동월 대비 수주량이 크게 늘어 연초부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2014년 1월 한달간 한국 조선업계는 168만CGT를 수주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7% 급증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45.4%를 차지하며 선두로 나섰다.
2위인 중국은 같은 기간 126만CGT를 수주해 34%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이어 일본과 유럽은 각각 41만CGT와 31만CGT의 수주량을 나타냈다.
수주 물량을 살펴보면 전 세계 153척 중 중국이 60척을 수주해 척수 기준으로 국내조선사보다 52척이나 앞섰다. 하지만 수주금액 측면에서는 상황은 달랐다. 국내 대형 3대 조선사가 대형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이른바 고부가가치 선박을 수주하면서 한국이 319억달러를 기록한 반면 저가의 벌크선 위주를 수주한 중국은 135억달러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용량이 큰 선박들을 대거 수주했고, 가스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도 제품력 우위를 바탕으로 수주 계약에 성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 조선사가 지난해보다 수주량을 늘리는데 앞장선 것도 수주량 1위 달성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컨테이너선 13척을 비롯해, LPG선 10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9척, 기타 2척 등 모두 34척을 수주했다. 이들 선박의 수주금액은 3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억달러보다 15% 증가했다.
얼마전 그리스 선주사로부터 LNG선 2척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은 4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수주가 전무했던 2013년 1월과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5억8000만달러에 전년 동월의 8억달러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한편 국내 조선사들은 주력 선종인 대형 컨테이너선, LNG선의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 보다 높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