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혁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2개 조선계열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과거 저가 수주 물량이 매출에 반영됨으로 인해 지난해 실적이 일제히 급락하거나 적자전환하는 등 저조함을 보였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 감소한 54조1881억원을 영업이익은 무려 60%나 급감한 802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의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2012년도에 비해 90%나 곤두박질 친1443억원, 1463억원으로 집계된 당기순이익도 85.8%나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매출액(14조8158억원)은 전기(매출액13조1384억원, 영업이익 2224억원, 순손실 125억원) 대비 12.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871억원)이 적자로 돌아섰으며 순이익(-2278억원)의 손실규모는 더욱 커졌다.
현대중공업 측은 선가 하락과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하락 등으로 인해 지난해 연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의 실적이 감소했지만 아직까지 흑자기조를 보인 반면 현대미포조선의 경우는 매출액을 제외한 모든 재무제표 부문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현대미포조선은 2013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9.7% 감소한 3조985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직전사업연도인 2012년 940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752억원의 영업손실로 이어져 적자전환했다.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3293억원), 당기순이익(-2671억원) 역시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1075억원, 당기순손실은 856억원으로 전기(매출액 9530억원, 영업손실 972억원, 순손실 678억원) 대비 매출(1조1748억원)이 23.3% 증가했음에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의 폭은 더욱 커졌다.
현대미포는 과거 저가로 수주한 물량이 매출에 반영되는 비중이 확대됐고 신규 선종 건조에 따른 원가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지난해 영업익 적자전환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