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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설맞이 보너스는 꿈도 못꿔'…건설업계 우울한 설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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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재욱기자] 고향가는 열차에 오른 중견 건설회사 과장 A씨는 즐거움보다 답답함이 더 크다. 오랜만에 부모님을 뵙는다는 기대에 부풀었던 A씨 이었지만 회사가 며칠전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뒤숭숭해진 것. 부모님께 이를 말해야 할지 아니면 침묵해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자발적인 퇴사 신청'이지만 건설경기 침체로 이직이 어려워지면서 신청자는 드물 것이라는 것이 중론. 회사가 정한 '명수'를 채우지 못하면 정리해고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회사 분위기가 흉흉하다. 마음은 곤혹스럽고 발걸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A씨는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수년전부터 '명절 떡값(상여)'은 언감생심 생각도 못했다"며 "월급이 나온다는 것에 만족하고 다녔는데 정리해고설이 나도니 우울하고 심란하다. 명절에 퇴직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다"고 말했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대형건설사의 협력업체 사장인 B씨. 원청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자금줄이 말랐다. 공사는 중단한 상태. 조금이나마 '명절 떡값'을 챙기고 싶었지만 원청사 대신 채무를 상환하라는 금융권의 압박에 월급을 제때 주는 것, 아니 회사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이다. 

B씨는 올해 설 연휴 귀향을 포기했다. 운영자금을 구하기 위해 백방 뛰어다녀볼 요량이다. 다른 협력사 사장들은 공사 출입을 막고 유치권 행사에 돌입한 상태. 다가온 생존의 압박에 귀향은 사치스러운 일이 됐다. B씨도 연휴가 끝나면 유치권을 행사해야할지 고민 중이다.

B씨는 "웃어도 웃는 게 아니다. 정부와 금융권이 대책을 발표했지만 피부에 와 닿는 것이 없다"며 "자금지원이 절실한데 은행에서는 안 해주고 해줘도 자체 신용도 따지고 담보를 요구한다. 우리가 일해주고 우리가 빚 갚는 상황이 납득이 안된다"고 토로했다.

건설업계 불황이 지속되면서 건설맨들의 설맞이 풍경이 바뀌고 있다. 업계 따르면 기본급을 일정비율로 지급하던 설 상여금은 삼성물산 등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곤 사라졌다. 일부 대형사만 10만~40만원 상당의 귀성비를 지급했을 뿐 대부분이 빈손으로 설 연휴를 맞고 있다. 

건설업계의 달라진 설맞이 풍경은 극심한 실적악화에 있다. 일례로 대형 건설사들이 연이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부실 털어내기란 분석이 나오지만 덩달아 자금난 심화 우려도 커졌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4450억원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대림산업도 지난해 4분기 3196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로 돌아섰다. 국내 미분양(대우)과 해외 사업 손실(대림) 탓이다. GS건설도 해외 저가 수주의 늪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견사들은 건설경기 한파에 생존의 위기에 몰린 상태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국내 시공능력평가순위 100위 이내 건설사 중 10개사가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올해만 16위인 쌍용건설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21위인 경남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경영이 악화된 회사들이 M&A시장에 쏟아져 나왔지만 좀처럼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쌍용건설, 벽산건설, 남광토건, 동양건설산업, LIG건설 등이 M & A시장에 나왔지만 주인 찾기에 실패했다. 

C 건설사 관계자는 "회사가 인수합병(M&A)매물로 나온 상황에서 설 보너스를 기대하는 것은 사치"라며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것이 보너스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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