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지난 9월 이뤄진 은하수 관현악단과 왕재산음악단 예술인 9명과 최근 장성택 측근들에 대한 처형이 4신 기관총으로 집행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 방송(RFA)이 12일 보도했다. 당시 처형된 은하수 악단 예술인 가운데 임산부도 포함돼 있었으며 화염방사기까지 동원돼 주민들이 잔혹한 처형방식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잠시 체류 중인 한 북한 인사는 “지난 9월에 있은 은하수 관현악단과 왕재산음악단 예술인 9명에 대한 처형은 기관총을 난사하고 화염방사기까지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이 인사는 “은하수 관현악단의 김경호, 문경진 등 일류급 가수들과 색스폰 연주자 등 9명은 사격장에 끌려 나와 간단한 요식절차를 거치고 상소기간 없이 즉결 처형됐다”며 “당시 끌려 나온 예술인들 속에는 임신을 한 여 가수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당시 반강제적으로 구경나온 주민들은 ‘설마 임산부까지 쏘랴’고 생각했는데 처형은 가차 없이 집행됐고 사형이 끝난 다음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훼손된 시체를 화염방사기로 퍼부어 재가루로 날려 보냈다”면서 “주민들이 인권유린의 극치에 치를 떨었다”고 전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일부 예술인들은 그 자리에서 졸도했고, 여러 예술인들은 너무 겁에 질려 다음날 출근을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형을 집행한 보위부 관계자는 “처형된 자들은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반역자”라며“이런 자들은 재가루로 날려 보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이제는 당에서 교양할 단계가 지났다. 무자비하게 대처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공개처형 사건은 김 씨 일가 3대를 통틀어 가장 야만적인 방법”이라고 토로했다.
북한이 이처럼 가장 잔인한 방법을 동원한 것은 이 사건에 연루된 은하수 악단 예술인들이 결혼 전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에 대한 추문을 확산시켰기 때문에 김정은의 화를 불렀다는 분석이다.
소식통은 “이번에 장성택 측근 5명이 평양 인근의 한 사격장에서 총살된 것도 4신 기관총으로 집행됐다”면서 “현재 김정은 은 아버지를 훨씬 능가하는 폭군”이라고 비난했다.
장성택 측근들이 처형됐다는 소식을 듣고 중국으로 나온 북한 소식통은 “장성택 사건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면서“이제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희생될 지 가늠할 수 없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북한 국경지역에 사는 한 주민도 “장성택 측근들이 4신 기관총으로 처형됐다는 설이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파다하게 퍼졌다”면서 “자동보총도 아니고, 기관총을 동원할 정도면 얼마나 불안해서 그러겠는가”라며 김정은 정권의 불안정성을 꼬집었다.